양유정 <백함전>의 소금 전매제 비판과 ‘민자리(民自利)’의 형상화
A Study on Yang Wei-zhen’s Baekham-jeon - Criticism of the Salt Monopoly System and Representation of ‘Minjali’ -
This study examines Baekham-jeon (白咸傳, The Biography of Baek Ham), a Gajeon (假傳) work by Yang Wei-zhen (楊維楨), a literatus of the late Yuan and early Ming dynasties. Focusing on the relationship between Yang’s bureaucratic experience and the Yuan dynasty’s salt monopoly system, this study analyzes the work’s narrative structure and thematic consciousness. Baekham-jeon is the only work in Korean and Chinese Gajeon literature to personify salt as its protagonist. Drawing on his experience in salt administration, Yang depicts the abuses of the monopoly system as a structural problem involving state control and commercial interests. The work incorporates historical allusions related to salt and monopoly policies, including Susha-shi, Guanzhong, and Sang Hong-yang, into the life of Baek Ham. This reorganization transforms the history of salt production and state finance into a biographical narrative, highlighting the effects of the monopoly system on the people’s livelihoods. Particularly significant is the concept of Minjali (民自利, “the people benefiting themselves”) presented in the final evaluation. Extending the traditional Confucian idea of Minbonism (民本主義), this concept views the people as active agents pursuing their own livelihoods and interests. Through the allegorical form of Gajeon, Yang emphasizes the autonomy of the people’s livelihoods rather than their dependence on state benevolence.
한국어
본고는 원말 명초 시기의 문인이었던 양유정(楊維楨)의 가전(假傳) 작품인 <백함전(白咸傳)>을 대상으로 한다. <백함전>은 한·중 가전 문학사에서 유일하게 ‘소금’을 입전한 작품으로 작가의 관료적 체험과 원대의 소금 전매제를 연관 지어 작품의 서사 구조와 작품 내 주제 의식을 고찰하였다. 양유정은 소금 관련 행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전매제가 실제 민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백함전>에서 소금 전매의 폐단이 반복적으로 문제시되는 내용으로 구성될 수 있었으며, 특히 전매제의 문제를 단순히 탐관오리 개인의 부패로 돌리지 않고 국가의 제도적 통제와 상업 세력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과정을 형상화할 수 있었다. 그는 작품 속에 숙사씨, 관중, 상홍양 등 소금 및 전매제와 관련된 역사적 전고를 백함이라는 인물의 일대기 속에 유기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국가의 제도적 통제와 소금 유통을 둘러싼 경제적 이해관계가 민생에 미치는 문제를 비판하였다. 그중에서 작품의 평결에 제시된 ‘민자리(民自利)’라는 개념은 통치자의 시혜(施惠)적 관점에 머물던 전통적인 유가적 민본주의를 한 단계 확장한 것이다. 양유정은 백성을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삶을 영위해 나가는 적극적인 주체로 바라보았으며 가전이라는 우의적 양식을 통해 백성들의 자율적인 상업 활동과 생계 추구권의 정당성을 확보하였다. 결론적으로 <백함전>은 가전의 우의성과 현실 비판성을 심화시켜 도덕적 시혜에 국한되어 있던 민본주의의 외연을 민생 자율성과 경제적 권리 인정이라는 차원으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한중인문학회 [The Society of Korean & Chinese Humanities]
설립연도
1996
분야
인문학>중국어와문학
소개
한중인문학회는 대우재단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중국 대학의 한국연구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학 연구를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아주대, 성균관대, 동국대, 연세대, 방송대, 과기대, 정문연, 순천향대, 남서울대, 울산대, 전남대, 충남대, 숭실대, 한남대, 경북대, 부산대, 영남대 등을 중심으로 전국의 각 대학의 인문학 전공 교수들이, 중국에서는 북경대, 남경대, 복단대, 절강대, 산동대, 요녕대, 화동사대, 중앙민족대, 북경어언문화대, 중국사회과학원, 남개대, 중앙민족대, 낙양외국어대, 서북대 등을 중심으로 중국의 각 대학의 인문학 전공 교수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여기에 중국과 한국의 언어문화 및 관계사에 관심이 많은 일본, 대만, 미국, 러시아의 학자들이 참여하여 동아시아의 정체성을 밝히는 작업에도 전념하고 있다.
1) 한국, 중국에서 매년 한 차례씩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러시아의 학자들이 학술 세미나를 열어서 양국의 인문과학에 편재되어 있는 보편성을 탐색한다.
2) 학술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논문집을 발간하여 양국 학자들의 관심 사항을 널리 알리고, 그러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한다.
3) 양국의 문화 유산을 답사하는 작업이다. 중국의 항주 일대와 고려 시대의 유적과 유물, 중국의 동북 지방과 고구려의 유적과 유물, 상해와 독립 운동 등에 대한 답사를 통하여 중국과 한국의 문화의 뿌리를 직접 확인한다.
4) 양국 문화에 뿌리 내리고 있는 보편성을 추출하여 세계 문화의 한 축인 동아시아 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