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 필자는 송대 대외관계 속 문서 행정에 주목하여, 특히 외교 문서로서 상표문(‘표’ 형식의 문서) ‘대필’의 성질과 의의를 밝혔다. 종래 송대 외교사나 동부 유라시아와 같은 지역세계사에서는 맹약에 기초한 ‘새로운’ 관계가 주된 논점이 되어온 한편, 상표문은 조공과 함께 중화 중심주의에 전통적인 형식으로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반해 이 논문은 송대 대외관계 속 상표문의 기능이나 역할을 검토함으로써 그것이 당시의 지역세계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첫째 『사학지남(辭學指南)』에 수록된 ‘대(代) 형식의 상표문에 주목하여 이들 상표문이 실제 대외관계를 상정한 과거(굉사과)의 출제 문제였음을 밝힌다. 둘째, 『사학지남』 해설을 단서 삼아, 송나라가 상정한 상표문의 형태나 요점, 즉 송 황제의 문화적, 정치적 중심성을 강조하는 작문 기술을 밝힌다. 셋째, 한림학사 심여구(沈與求)가 작성한 ‘대고려국왕왕해표이(代高麗國王王楷表二)’의 분석을 통해, 실제 대외관계의 장에서 송나라 관료에 의해 ‘대필’이 이루어진다는 점과, 상표문이 가지는 조정기능을 소개한다. 넷째, ‘대필’의 실시가 국제 정세나 문화적인 구조의 공유 정도 등의 여러 조건 아래에서 선택적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에 대해 논하고 ‘대필’의 다양성을 지적한다. 이상의 검토를 토대로, 이 논문은 송대 대외관계에서 문서 행정의 구조 속에서는 송나라 관료에 의한 상표문의 ‘대필’이 조직적으로 실시되었으며, 송 조정도 또한 굉사과 등을 통해 그 체제를 정비하고 있었음을 지적한다. 나아가 송나라 관료에 의한 상표문의 ‘대필’이 개재됨으로써 송나라와 ‘주변’ 사이의 관계가, 그 “실태가 어떠한가”와는 상관없이, 송나라가 수용할 수 있는 문맥에 합치하도록 변환되었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 결과, 송나라와 ‘주변’ 사이에는 안정된 상호 이용 관계가 성립되었다고 결론짓는다.
목차
【국문초록】 Ⅰ. 머리말 Ⅱ. 굉사과와 상표문 Ⅲ. 상표문의 형태 Ⅳ. 실제 외교관계에서의 ‘대필’ Ⅴ. ‘대필’의 다양성과 조건 Ⅵ. 결론
숭실대학교 역사문물연구소(구 숭실사학회) [The Center for History and Human Heritage]
설립연도
1983
분야
인문학>역사학
소개
본 학회는 1983년에 조직되어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역사이론, 고고학, 미술사, 과학사 등 역사학과 인접학문의 우수한 논문을 폭넓게 소개하여 역사학 연구자들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회원 상호간의 긴밀한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조직하였다. 숭실사학회에서는 정기적인 학술발표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으며, 연 1-2회에 걸쳐 학술지 '숭실사학'을 발간해 왔다. 앞으로도 숭실사학회에서는 회원들의 연구 활동이 꾸준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보다 정기적인 학술강연회 및 월례발표, 단행본의 출간, 및 답사활동 등을 통해 보다 내실 있는 학회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간행물
간행물명
숭실사학 [SOONG SIL SAHAK(The Historical Review of Soong Sil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