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뮤익(Ron Mueck)의 극사실주의 조각 해석 - 타자와의 갈등의 신체적 조건을 중심으로 -
An Interpretation of Ron Mueck’ s Hyperrealistic Sculpture - Focusing on the Bodily Conditions of Conflict with the Other -
This thesis reconsider conflict in contemporary society from the perspective of somaesthetics, shifting the focus to the fundamental conditions of how we perceive the Other and encounter them within specific bodily and relational configurations, rather than reducing conflict to a mere clash of values or linguistic miscommunication. Utilizing Ron Mueck’ s hyperrealistic human sculptures as the primary subject of research, this study examines how the combination of hyperreality, manipulation of scale, and the institutional apparatus of the museum destabilizes the viewer’ s physical positioning and modes of relating to the artwork. Specifically, Chapter 3 draws upon Sigmund Freud’ s concept of the ‘Uncanny’ to explore the existential anxiety and affect that arise when an overly familiar human body is suddenly inverted into an unresponsive object lacking breath and warmth. Chapter 4 applies Jacques Lacan’ s theory of ‘the Gaze’ and Hal Foster’ s subsequent discourse to demonstrate how Mueck’ s characteristic hyperreality betrays the expectation of mutual gaze-exchange with silence, thereby producing an effect of ‘asymmetry of the gaze’ that undermines the viewer’ s visual sovereignty. Utilizing Michel Foucault’s concept of disciplinary power, Chapter 5 elucidates the structure of ‘safe violence’ legitimized by the museum space, while drawing on Hironari Takeda’ s interpretation of Foucault to analyze how an excess of visibility paradoxically pushes the subject into the ‘outside’ (dehors) of self-identity. Synthesizing these discussions, Ron Mueck’ s sculpture visualizes the corporeal and sensory conditions that precede the emergence of conflict and communication. Consequently, this study offers a philosophical framework for reflecting on the mechanisms through which understanding and empathy toward the Other are thwarted, demonstrating that somaesthetics can serve as a potent theoretical resource for rethinking the problems of conflict and communication in contemporary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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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현대 사회의 갈등을 가치관 대립이나 언어적 소통의 문제로 환원기에 앞서‘타자를 어떻게 지각하고 어떠한 신체적⋅관계적 배치 속에서 마주하는가’라는 근본적 조건에 주목하여 이를 신체미학의 관점에서 재사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론 뮤익(Ron Mueck)의 극사실주의 인체 조각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과잉된 리얼리티, 스케일의 조작, 미술관이라는 전시 제도의 결합이 관람자의 신체적 위치와 관계 맺기 방식을 어떻게 불안정하게 만드는지 다각도로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3장에서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언캐니(Uncanny)’ 개념을 경유하여, 지나치게 친숙한 인간 신체가 호흡과 온기가 결여된 ‘응답 없는 사물’로 전도될 때 관람자가 마주하는 실존적 불안과 정동을 고찰한다. 4장에서는 자크 라캉의 ‘응시(the Gaze)’ 이론과핼 포스터의 논의를 바탕으로, 뮤익 조각의 주요한 특징인 과잉된 리얼리티가 상호적 시선교환의 기대를 침묵으로 배반하고 주체의 시각적 주권을 흔듦으로써 발생하는 ‘응시의비대칭성’을 규명한다. 5장에서는 미셸 푸코의 규율 권력 개념을 원용하여 미술관이 형성하는 안전한 폭력의 구조를 밝히는 한편, 다케다 히로나리의 푸코 해석을 통해 뮤익의조각에서 가시성의 과잉이 역설적으로 주체를 자기 동일성의 ‘바깥(dehors)’으로 밀어내는 미학적 사건의 양상을 고찰한다. 이러한 논의를 종합하면 론 뮤익의 조각은 갈등과 소통에 앞서는 신체적⋅감각적 조건을 가시화한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론 뮤익의 인체 조각이 타자 이해와 공감이 좌절되는 메커니즘을 성찰하게 만드는 철학적 계기를 제공하며, 신체미학이 현대 사회의 갈등 문제를 재사유하는 데 유효한 이론적 자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목차
요약문 1. 들어가는 말 2. 뮤익의 신체 재현: 과잉된 리얼리티와 스케일의 조작 3. 응답하지 않는 신체와 ‘언캐니’(uncanny)한 정동 4. ‘응시의 비대칭성’과 되돌아오지 않는 시선 5. 제도화된 시선 속 주체의 불안정성 6. 나가는 말: 신체미학의 관점에서 갈등과 소통의 조건 참고문헌 Abstract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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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