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였 으나 그 전환은 단순한 패러다임 변화가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수용되고 해석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본 연구는 S그룹에 속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에 대한 대응 방식을 비교 분석하였다. 먼저 감성분석을 통해 조직구성원 담론 내 정서적 반응의 변화를 검토하였고(Study 1), 이어 토픽모델링, 의미망 분석, 상관분석 등을 활용하여 ESG 관련 키워드의 등장 시점과 맥락적 의미를 추적하였다(Study 2). 분석 결과 대기업은 주로 2021년 이후 ‘친환경’을 투자와 전략적 변화의 언어로 수용한 반면, 중소기업은 2019년부터 해당 키워드를 사용하였으나 ‘업무강도’, ‘비위’, ‘힘들다’ 등 부정적 경험과 결부시켰다. 이러한 차이는 ESG라는 동일한 제도적 요구가 각 조직의 맥락 속에서 서로 다른 행위 패턴과 담론적 스크립트로 구체화되고, 구성원들의 반복적 실행을 거치며 유지되거나 변화하며, 시간이 지나 제도적 현실로 정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따라서 ESG는 외부에서 강제된 지침으로 단순히 수용되는 개념이 아니라, 조직 내부의 상호작용과 경험을 통해 재구성되고 제도화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는 ESG 전환을 단순한 선언적 순응이 아니라 외부 압력과 내부 행위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는 동적 과정으로 해석할 필요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