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일본 독서장과 ‘변경’의 경계 사유 ― 계간문예지 『변경』을 중심으로 ―
The Japanese Reading Public of the 1970s and the Boundary Thinking of ‘periphery’ ─ Focusing on the Quarterly Literary Magazine Henkyō ─
본고는 1970년대 초 일본에서 발간된 계간문예지 『변경』을 ‘마이너리티를 다룬 잡지’라는 규정에 머물지 않고, 독서장의 위치를 재구성하려 한 편집 실천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고도경제성장 이후 일본 사회 내부의 전쟁 책임, 식민주의, 차별과 배제의 문제가 재부상하던 시기에 『변경』은 탄광 노동자, 재일조선인, 피폭자 등 이른바 주변부의 존재들을 반복적으로 호출하였다. 그러나 이 잡지가 지향한 것은 주변부의 소개나 대변이 아니라, 변경을 주체 내부의 경계로 전환시키고 독자를 이미 폭력의 구조에 연루된 존재로 재배치하는 일이었다. 이를 밝히기 위해 본고는 첫째, 편집 구성과 장르 병치를 분석하여 독서 위치의 이동을 요청하는 『변경』의 전략을 검토하고, 둘째, 재일조선인 및 피폭자 서사를 중심으로 수록 텍스트를 교차 분석함으로써 ‘변경’이 특정 집단의 속성이 아니라 일본 사회 내부에 구조적으로 분포한 관계의 장으로 사유되었음을 규명한다. 나아가 『변경』이 중앙과 주변의 상관관계를 전도하는 경계의 사유를 통해 1970년대 일본 독서장에 역사적 책임의 현재화와 자기 위치의 재조정을 요청했음을 논증한다. 이를 통해 본고는 『변경』을 하나의 문예지 사례를 넘어 독서행위의 윤리와 문화정치적 실천의 장으로 재위치시키고자 한다.
목차
<要旨> I. 머리말 II. 『변경』의 편집 실천과 마이너리티 III. '변경'의 목소리 : 재일조선인, 피폭자 IV. '변경'이라는 경계의 사유 V. 맺음말 参考文献 <要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