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현능론 연구 - 『상서고훈(尙書古訓)』을 중심으로 -
Dasan Jeong Yak-yong’s Theory of Hyeonneung(賢能) - The Normative Meaning of Hyeonneung in the Sangseogohun(尙書古訓) -
This article aims to elucidate the normative meaning of the concept of hyeonneung( 賢能 ) as presented in Sangseogohun( 尙書古訓 ) by Dasan Jeong Yak-yong. Meritocracy has long been regarded in Korean society as a distributive principle that ensures fairness; however, it has recently been criticized for reinforcing inequality and legitimizing social discrimination. This article reexamines the tendency to reduce Confucian meritocracy in the Joseon period to the origin of contemporary exam-based meritocracy and seeks to reconstruct, from within the tradition, the normative implications of the concept of ability endorsed by Confucian thought. To this end, it first examines the ideal of anmin( 安民 , anmin) and the meaning of jiin( 知人 , zhiren) as articulated in the Shangshu( 尙 書 ) . In this context, hyeonneung is not a resource for securing hierarchical advantage but a public quality required for realizing the shared task of anmin( 安民 ) . Accordingly, Jiin( 知人 ) emerges as the political capacity to discern and deploy persons, grounded in the recognition that good governance is not the product of individual excellence alone but is constituted through cooperation oriented toward the public good. Building on this framework, the article analyzes jieon( 知言 , zhiyan) and gojeok( 考績 , kaoji) in Sangseogohun( 尙書古訓 ) as concrete mechanisms for realizing jiin . jieon denotes the capacity to assess the truth and validity of public discourse, while gojeok institutionalizes the verification of merit through the alignment of words and deeds, thereby linking the identification of persons to political accountability. Through these processes, Jeong addresses the inherent difficulty of jiin by systematizing the process of discerning persons. The article then identifies two core qualities of hyeonneung : first, sincerity, understood as the sustained equilibrium of the Nine Virtues(gudeok, 九德 ) and a consistent orientation toward anmin ; second, an unselfish disposition that refrains from aggrandizing one's own achievements while recognizing the excellence of others. On this basis, Jeong's account of hyeonneung articulates a conception of ability in which achievement is not reducible to individual attributes but constituted as a public quality within relations of cooperation. This reconstruction foregrounds a relational and public understanding of ability, thereby opening a conceptual horizon beyond individualist accounts of merit.
한국어
이 글은 다산 정약용의 『상서고훈(尙書古訓)』에 나타난 ‘현능(賢能)’ 개념의 규범적 의미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능력주의는 공정성을 보장하는분배 원리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차별을 정당화하는기제로 작동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글은 조선의 유학적 능력주의를 현대 시험능력주의의 기원으로 환원하는 시각을 검토하고, 유학이 승인한 능력의 규범적 함의를 내재적으로 복원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이를 위해 먼저 『상서』에 제시된 ‘안민(安民)’의 이상과 ‘지인(知人)’의 의미를 고찰한다. 『상서』에서 현능은 지배적 위치를 점유하기 위한 재화가 아니라 안민이라는 공동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공적 자질이었다. 지인은 이러한 현능을 식별하고 적절히 배치하는 능력으로 이해되었으며, 여기에는 선정의 성취가 뛰어난 개인의 역량만으로 구현되는 것이아니라 공공선을 지향하는 이들의 협력을 통해 성립된다는 인식이 전제되었다. 다음으로, 『상서고훈』 분석을 통해 정약용이 제시한 지인의 실현 방안으로서 ‘지언(知言)’과 ‘고적(考 績)’을 검토한다. 지언은 공적 언술의 진실성과 타당성을 판별하는 능력이며, 고적은 현능을 가려내고 정치적 책임을 제도화하는 장치이다. 정약용은 이 두 과정을 통해 지인의 곤경을 극복하고 현능을 식별할 수 있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앞의 분석을 바탕으로 정약용이 규정한 현능의 핵심 자질을 두 가지로 밝힌다. 첫째는 구덕(九德)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안민을 일관되게 지향하는 진실성이고, 둘째는 자신의 공적을 과장하지 않고 타인의 탁월함을 사심 없이 발견하는 태도이다. 정약용이 제시한 현능의 규범적 의미는 능력과 성취를 개인의 속성으로만 환원하지 않고, 관계와 협력 속에서 구성되는 공적 자질로이해하는 지평을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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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