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荀子)의 ‘이로움’에 관한 현대적 고찰 - ‘의리상생(義利相生)’관을 중심으로 -
Modern Inquiry into the Concept of “Profit” (Li) in the Xunzi - Focusing on the Perspective of ‘The Mutual Coexistence of Righteousness and Profit’ -
Moving beyond the traditional Confucian dichotomy between righteousness(Yi) and profit(Li), this study re-examines the realistic statecraft inherent in the Xunzi and the multifaceted meaning of “profit” through the lens of Yili- xiangsheng (the mutual coexistence of righteousness and profit). In Xunzi’ s philosophy, Yili-xiangsheng encompasses the concept of Xianyi- houli(prioritizing righteousness to secure long-term profit) and the ideal of Yili-bing zhong(the equal weighing of moral values and economic utility). For Xunzi, natural desires are not objects of suppression but rather the driving force behind social order. Within this framework, Ritual(Li) serves as a theoretical structure that transforms raw desire into public prosperity through the mechanisms of Yang(nourishment) and Fen (social division). Furthermore, the process of moral cultivation from the “petty person”(Xiaoren) to the “gentleman”(Junzi) represents a process of rationalization, wherein the individual becomes a “strategic subject” capable of controlling impulses to maximize long-term benefits. Based on a realistic diagnosis of human society, Xunzi defines the Junzi as an “autonomous agent” who realizes their desires through a highly sophisticated social methodology. Consequently, this provides a theoretical blueprint for how individuals in contemporary society can align the pursuit of private interests with the common good.
한국어
유가 철학의 전통적인 의리(義利) 대립관을 넘어, 『순자』에 내재된 현실주의적 경세론과 ‘이로움’의 폭넓은 의미를 ‘의리상생(義利相生)’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순자 철학에서의리상생은 공적 질서를 우선함으로써 장기적 이익을 담보하는 ‘선의후리(先義後利)’의 관념과 도덕적 가치와 경제적 실리의 균형을 뜻하는 ‘의리병중(義利並重)’이라는 이념을 포괄한다. 순자에게 자연 욕망은 억제 대상이 아니라 사회 질서를 추동하는 동력이며, 예(禮)는 욕망을 ‘양(養)’과 ‘분(分)’을 통해 공적 번영으로 전환하는 이론 구조이다. 그리고소인에서 군자로 나아가는 도덕화 과정은 충동을 제어하고 장기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주체’로의 합리화 과정을 의미한다. 순자는 인간 사회에 대한 현실적 진단을 기반으로, 군자가 자신의 욕망을 고도화된 방식으로 실현하는 ‘주체적 행위자’로 규정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사익 추구와 공공선을 어떻게 정합시킬 것인가에대한 이론적 청사진을 제공한다.
목차
요약문 1. 서론 2. 『순자』 이전 유가 사상 속 의리(義利) 개념의 지형 3. 『순자』의 도덕·이익의 관계: 상생의 필연성 4. 순자의 ‘이로움’ 개념과 현대적 가치 체계의 유기적 상관성 5. 결론: 『순자』의 의리상생(義利相生)과 현대적 욕망의 ‘도덕화’ 참고문헌 Abstract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간행물
간행물명
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