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세기 유럽 정물화와 동시대 조선 민화에 나타난 사물의 상징성 비교 연구
A Comparative Analysis of Object Symbolism in Seventeenth–Eighteenth Century European Still-Life Painting and Joseon Dynasty Minhwa (Corresponding to the 17th–18th Centuries in Europe)
This study compares object representation in seventeenth- and eighteenth-century European still-life painting and contemporaneous Joseon minhwa, examining how objects function as carriers of meaning and reflect culturally specific worldviews. Challenging the conventional view of still life as a marginal genre, the study approaches objects as visual mediators shaped by social conditions and modes of perception. In European still life, which emerged as an independent genre following the Reformation, objects in vanitas paintings operate as devices for contemplating temporality, mortality, and human finitude. Through selected works by Harmen Steenwyck and Jean-Siméon Chardin, the study explores how objects integrate sensory realism with moral reflection. In contrast, objects in late Joseon minhwa and gima-jeolji painting function within symbolic systems grounded in Neo-Confucian values, visualizing ethical ideals, learning, and auspicious meanings. Focusing on Yi Hyeongnok’s works, the study examines how objects accrue meaning through continuity and cyclical notions of time rather than temporal decay. By juxtaposing these traditions, the study demonstrates that similar objects were embedded in distinct semantic structures across cultures, suggesting that still life constitutes a culturally conditioned mode of organizing relationships between humans and the world rather than a unified gen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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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7–18세기 유럽 정물화와 동시대 조선 민화에 나타난 사물 표현을 비교 고찰하여, 사물이 회화 속에서 수행하는 의미 작용과 그것이 각 문화권의 세계 인식 및 가치 체계를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정물화는 오랫동안 주변적 장르로 간주되어 왔으나, 본 연구는 사물이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조건과 인간 인식이 응축된 시각적 매개체로 기능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유럽의 경우, 종교개혁 이후 시민 사회의 형성과 물질문화의 확산 속에서 정물화가 독립된 회화 장르로 자리 잡았으며, 바니타스 정물을 중심으로 사물은 시간의 흐름과 죽음,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사유하는 장치로 활용되었다. 하르멘 스텐베이크와 장 시메옹 샤르댕의 작품을 통해, 유럽 정물화에서 사물이 감각적 현실과 도덕적 성찰을 동시에 내포하는 구조로 조직되는 양상을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은 개인의 내적 성찰과 사회적 인식을 연결하는 매개로 제시된다. 반면 조선 중·후기 민화와 기명절지화에서 사물은 성리학적 질서와 생활 윤리가 반영된 상징체계 안에서 이해된다. 책가도, 화훼도, 기물도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현실을 재현하기보다 길상, 학문, 도덕 적 이상을 시각화하는 요소로 기능하며, 인간이 지향해야 할 삶의 상태를 호출하는 매개로 작동한다. 특히 이형록의 기명절지화를 중심으로, 조선 민화에서 사물이 시간의 소멸을 드러내기보다는 지속과 순환의 논리 속에서 의미를 축적하는 양상을 분석한다. 이와 같은 비교를 통해 본 연구는 동일한 시대에 유사한 사물이 회화의 주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조선에서 사물이 서로 다른 의미 구조 속에 위치 했음을 드러낸다. 유럽 정물화에서 사물은 인간 존재의 조건과 사회적 현실을 성찰하는 장치로 기능한 반면, 조선 민화에서는 삶의 규범과 이상을 매개하는 염원의 기능을 지닌 상징적 언어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정물화를 단일한 양식이나 주제의 범주를 넘어, 인간과 시대성의 관계를 조직하는 문화적 사고의 산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목차
국문초록 Ⅰ. 서론 Ⅱ. 정물 표상의 형성과 회화적 의미 1. 유럽 정물화의 성립과 사물의 의미 2. 동·서 사물 인식의 문화적 배경 3. 일상 사물의 회화적 전환 Ⅲ. 사물 상징의 의미 구조 1. 유럽 정물의 시간 상징 2. 조선 민화의 길상 상징 Ⅳ.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키워드
사물 상징정물화민화바니타스길상동서 비교상징체계문화적 세계관Symbolism of ObjectsStill Life PaintingKorean Folk PaintingVanitasAuspicious SymbolsEast–West ComparisonSymbolic SystemCultural World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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