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arly modern Edo period was a turning point in which books—previously monopolized by privileged elites—began to be commodified by honya (booksellers-publishers). The publication of Japanese-printed editions of imported Chinese texts (wakokubon) also thrived in this period. The honya published a substantial portion of these works. With a primary focus on the honya in the late seventeenth century, I examine the publication of a Japanese-printed edition of the encyclopedia Jirinkōki (事林廣記; Chin. Shilin guangji). This edition has often been valued because it has preserved relatively early textual content. In the current article, I focus on the socioeconomic events that influenced its publication. The publication of the Japanese edition of Jirinkōki in 1699 occurred at a time when the established Kyoto honya faced crises, such as intense competition to publish Confucian texts and classical works as well as the rise of new publishers in the book market. Under these circumstances, the honya identified Jirinkōki as a marketable text and chose to publish it. The honya responded to contemporary trends that favored encyclopedias and practical books. Thus, the late seventeenth-century publication of the Japanese edition of Jirinkōki represents a publishing venture in which the honya invested both capital and labor to overcome an existential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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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서적 출판의 전성기를 맞이한 근세 에도 시대는 일부의 특권 계층이 독점하고 있던 서적이 영리를 추구하는 출판 상인인 혼야(本屋)의 손에서 상품화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당시 사회에서는 수입된 서적을 저본으로 하는 화각본(和刻本) 출판 또한 성행하였는데 그 상당수는 혼야의 주도하에 간행되었다. 당시 출간된 『사림광기(事林廣記)』의 화각본은 현존하는 판본 가운데 비교적 초기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으나, 본고는 『사림광기』의 화각본이 출판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이를 근세 일본의 서적 출판의 핵심 주체인 혼야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17세기 후반 『사림광기』 화각본의 출판은 기존의 혼야가 직면하고 있던 위기를 배경으로 등장했다. 당시 교토의 혼야 사이에서 유교 서적 및 고전의 화각본 출판을 둘러싼 소모적 경쟁은 가열되어 갔고, 이는 자연히 그들이 취급하던 학문 서적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서민 대상의 오락서 및 실용서를 펴내며 그 세를 늘려나가고 있던 신흥 혼야의 위협이 존재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유・불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던 교토의 혼야는 상품 가치를 지닌 텍스트로서 『사림광기』를 발굴하여 이를 새로이 출판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사림광기』 화각본의 출판은 당시 학문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던 교토의 전통적인 혼야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에의 대응이자, 생활 백과가 유행하고 있던 출판 시장의 흐름을 의식한 시장 적응 전략이라 평가할 수 있다.
목차
<요지> 1. 머리말 2. 근세 일본의 서적 출판 2.1. 혼야(本屋)의 등장 2.2. 17세기 후반이라는 획기 3. 『사림광기(事林廣記)』화각본의 출판 3.1. 유서(類書)『사림광기(事林廣記)』 3.2. 『사림광기(事林廣記)』의 출판 혼야 3.3. 『사림광기(事林廣記)』출판의 배경 4. 맺음말 참고문헌(Reference)
본 한국일본학회는 일본관련 학회로는 1973년에 한국 최초로 성립되어 2015년 3월 현재 가입회원수 기준 1000여명에 달하는 방대한 학회로 발전하였다. 본 학회는 일본어학 및 일본학은 물론,일본의교육,사상,역사,민속 등 일본학 전반에 걸친 연구와 한일간의 일본학 전반에 걸친 비교 연구를 대상으로 하는 학회로서 회원들의 연구기회 제공과 정보의 교류를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분회 발표를 포함하여 매년 20회 가까운 학술발표회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함으로서 발표 기회의 제공과 함께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의 장으로도 활용하며 건전한 학회발전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