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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단

‘황민’(皇民)으로의 길에 놓인 억압된 타자들 : 전시하 대만인 일본어소설 「길」(道)과 「격류」(奔流)를 중심으로
The Oppressed Others on the Road to Becoming ‘Imperial Subjects’: Focusing on Japanese Novels “The Road” (道) and “The Torrent” (奔流) written by Taiwanese Authors during War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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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기관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바로가기
  • 간행물
    일본비평 KCI 등재 바로가기
  • 통권
    제34호 (2026.02)바로가기
  • 페이지
    pp.224-247
  • 저자
    김욱
  • 언어
    한국어(KOR)
  • URL
    https://www.earticle.net/Article/A48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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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study examines Chen Huochuan’s “The Road” and Wang Changxiong’s “The Torrent,” both published in July 1943 in Literary Taiwan and Taiwan Literature. Unlike previous research centered on the psychological interiority of the colonial subject, this paper analyzes how surrounding characters — Japanese and Taiwanese — structure the protagonists’ path toward becoming imperial subjects (kōmin). The comparison reveals that, despite the differing literary orientations of the two journals, both texts expose a shared colonial gaze that positions Taiwanese hondōjin as persistently “oppressed others,” thereby foregrounding the oppressive nature of wartime assimilation policies. “The Road” highlights the violence of a colonial order organized around “bloodline,” depicting how various types of Japanese figures symbolize the forms of lack that the Taiwanese protagonist can never overcome. The protagonist’s final decision to volunteer for the army functions less as factual confession than as a fictional narrative of coerced collaboration, revealing the colonizer’s enduring power to define and delimit Taiwanese identity. In contrast, “The Torrent” shifts the focus to tensions within Taiwanese society itself. Through the juxtaposition of extreme assimilation (Ito Haruo) and lineage-based self- affirmation (Hakunen), the text shows how intra-colonial comparison and self-surveillance generate new modes of othering. The narrator’s final emotional outburst signals the internalization of kōmin ideology as a form of self-imposed discipline. Together, the two literary works demonstrate that wartime Taiwan was an everyday space in which oppression was continually reproduced, regardless of literary orientation or authorial intention. Rather than locating resistance or collaboration within the protagonists, these texts reveal how Taiwanese subjects were structurally positioned as “perpetual others” whose entry into true imperial subjects was always deferred.
한국어
본고는 1943년 7월, 전시기의 한복판에서 식민지 대만의 양대 문예지인 『문예대만』(文藝臺灣)과 『대만문학』(臺灣文學)에 각각 실린 천훠취엔(陳火泉)의 「길」(道)과 왕창슝(王昶雄)의 「격류」(奔流)를 대상으로 분석한 글이다. 기존 연구가 주로 ‘식민주체’의 내면을 중심으로 텍스트를 해석해온 데 비해, 본 연구는 두 작품에서 ‘황민’으로 향하는 본도인 화자의 주변 인물의 구성 방식(일본인·대만인)에 주목하여 비교·분석했다. 이를 통해 『문예대만』과 『대만문학』이라는 문학적 지향성과 ‘대만’을 사유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두 문예 공간에서조차 식민자의 타자적 시선이 동일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식민자의 시선과 동화주의가 본도인에게 부과한 억압 구조를 노출하고 있음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었다. 『문예대만』의 「길」은 주변 일본인을 중심에 두고, 본도인 주인공이 ‘황민’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차별과 배제, 그리고 죽음의 요구를 통해 ‘혈통’을 중심으로 한 식민지 공간의 폭력성을 드러낸다. 다케다·히로타·미야자키·지즈키메 등 네 유형의 일본인은 모두 세이난이 도달할 수 없는 결핍(혈통·일본 성씨·황군의 자격·니기미타마)을 상징하며, 작품 종반부에 드러난 화자의 황군 지원 결단은 작가의 실제 선택과 분리된 허구적 협력 서사로 기능한다. 이와 같이 피식민자 작가가 감각한 식민자가 본도인을 타자화하는 시선 구조를 드러내는 지점에서 본 작품의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반면 『대만문학』의 「격류」는 주변 인물이 모두 본도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본인과의 직접적 관계보다 대만인 내부의 상호 비교와 긴장 속에서 황민화의 여러 양상을 보여준다. 극단적 동화를 선택한 이토 하루오와 대만성을 긍정하면서 일본 정신을 내면화하려는 하쿠넨의 병치는 피식민자 내부에서조차 상대화와 타자화가 작동하는 복잡한 주체 형성을 드러낸다. 특히 화자 자신이 황민화 압력을 직접 체험하며 마지막 장면에서 울분을 폭발시키는 서사는, 황민화가 외부의 강제만이 아니라 피식민자 스스로에게 내면화된 감시와 규율로 작동했음을 방증한다. 두 작품을 종합하면, 잡지 성향이나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피식민자가 살아가는 일상 공간 자체가 이미 억압을 재생산하는 구조적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길」과 「격류」는 황민화된 식민주체의 내면 윤리나 저항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식민지 대만의 본도인이 ‘황민’으로서의 자격을 영원히 보류된 채 타자화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문학적으로 증언한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식민 문예 공간의 분열과 ‘대만’ 담론의 균열
3. ‘황민’으로의 길에 마주한 식민자의 타자적 시선: 천훠취엔 「길」
4. 울분을 억누른 피식민자의 자기 타자화 : 왕창슝 「격류」
5. 나가며: 내면화된 감시로 이루어진 억압된 ‘황민’들

키워드

문예대만 대만문학 일본어문학 황민화 친일문학 Literary Taiwan Taiwan Literature Japanese-language literature Japanization Pro-Japanese literature

저자

  • 김욱 [ Kim, Wook |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책임연구원 ]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간행물 정보

발행기관

  • 발행기관명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Institute for Japanese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 설립연도
    2004
  • 분야
    사회과학>지역학
  • 소개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일본 연구를 통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4년11월19일 설립되었다. 본 연구소는 서울대학교에서 일본지역학의 교육ㆍ연구 체제를 갖춘 국제대학원이 주관하며, 서울대학교의 다양한 학문 분야의 일본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교수, 연구자들이 모두 참여하여 운영된다. 일본관련 자료의 수집과 정리, 정보네트워크 구축, 연구활동 지원, 대외적인 학술ㆍ인물 교류 등 일본연구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그간의 실적을 토대로 하여 새롭게 출범한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는 오늘날 국내외 정세의 변화를 배경으로 일본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이다. 이를 통하여 한국의 일본 연구 및 교육의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일본연구의 새로운 틀을 창출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간행물

  • 간행물명
    일본비평 [Korean Journal of Japanese Dtudies]
  • 간기
    반년간
  • pISSN
    2092-6863
  • 수록기간
    2009~2026
  • 등재여부
    KCI 등재
  • 십진분류
    KDC 309 DDC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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