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 슈이치(佐江衆一) 『돌봄살인(老熟家族)』 속 죽음의 윤리에 대한 고찰 - 존엄과 이기의 경계에서 -
A Study on the Ethics of Death in Sae Shuichi's Novel Caregiver Homicide : At the Crossroads of Dignity and Self–Interest
This study examines Sae Shuichi's novel Caregiving Homicide (1985), analyzing how compounded caregiver fatigue within the family becomes internalized as suicidal desire in the elderly care recipient. The text resolves the problem of caring for Tatsu, an elderly woman with dementia, through murder having been committed by her husband and son. In the text, Tatsu's death is depicted as a dignified death grounded in her own suicidal will. However, her wish to die can be seen as a self– destructive will rooted in the internalized sense of indebtedness for receiving care. Behind the narrative of a ‘dignified death’ lies the caregivers' desire to be freed from the burdens of caregiving. The text's treatment of caregiving homicide may foster a problematic view that negates both the survival and the intrinsic value of life of older adults dependent on care.
한국어
본 논문은 사에 슈이치(佐江衆一)의 소설 『돌봄살인(老熟家族, 1985)』을 중심으로 노인 돌봄 과정에서 축적된 가족의 돌봄 피로가 노인의 자살 욕망으로 내면화되는 양상을 분석한 것 이다. 노인 돌봄 문제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과 일본의 주요 현안 문제로, 양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보장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 돌봄의 사회적 책임이 본격적으로 강조되기 이전에 집필된 본 텍스트는 중증 치매노인 다쓰(タツ)의 돌봄 문제를 남 편과 아들에 의한 촉탁살인이라는 극단적 방식으로 해결한다. 작품은 다쓰의 죽음을 자발적 선택에 기반한 존엄한 죽음으로 미화하지만, 그녀의 자살 욕망은 돌봄 부담에 대한 부채감이 내면화된 데서 비롯된 자기소멸적 의지에 가깝다. 즉 ‘존엄한 죽음’이라는 서사적 포장 뒤에 는 돌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개호자의 바람이 감춰져 있는데, 이와 같은 태도는 돌봄이 필 요한 노인의 생존과 삶의 가치를 부정하는 관점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내포한다. 노인 돌봄 서사를 다루고 있다는 면에서 선구적인 작품이지만 돌봄살인의 폭력성을 은폐하고 자살 의지 를 강조하는 서사 방식에는 윤리적, 담론적 한계가 있다.
목차
Abstract 1. 서론 2. 스프가 식지 않는 거리(スープの冷めない距離) – 가족 돌봄의 신화 3. 자살을 꿈꾸는 치매 노부부 – 존엄한 죽음에 대한 욕망 4. 『돌봄살인』과 『황락』 속 존엄한 죽음의 그늘 5. 결론 <참고문헌> <국문요지>
한양대학교 일본학국제비교연구소 [Global Center for Japanese Studies]
설립연도
2008
분야
인문학>일본어와문학
소개
본 연구소는 일본학 관련의 학문의 한 분야를 발굴·개척하여 문화의 상호작용에 의한 교섭에 대해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일본학의 다양한 면모를 현재화하는 것을 취지로 한다.
일본학 국제비교란 국가나 민족이라는 분석 단위를 넘어 동아시아라고 하는 문화복합체를 상정하고 그 내부에서 문화생성, 전파, 접촉, 변용에 주목하여 종합적인 문화교섭의 모습을 복안적이고 종합적인 견지에서 해명하려고 하는 새로운 일본학 연구의 하나인 문화교섭학을 소재로 하여, 이미 한일교류사를 중심으로 한 문화교류사의 연구축적을 바탕으로 이를 더욱 확대하여 글로벌한 시점에서 문화교섭학을 중심으로 일본의 문화교류연구를 학문체계로서 구축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본 연구소는 첫째, 다대다 관계의 문화적 복합체로서 인식하는 복안적 시좌를 공유하고 국제적 발진력을 가진 자립한 신진연구자를 육성하고, 둘째, 종래의 2개국간 혹은 학문 문화별 문화연구를 넘어 새로운 학문 분야로서의 일본 문화교섭학을 창출하고 그 이론과 방법, 구체적 사례를 연구하며, 셋째, 각국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교류연구, 대외관계사 연구 등을 국제적으로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동아시아 각 지역의 연구를 리드하고 고유의 국제학회를 가지는 연구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