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mporary culture tends to regard suffering not as an essential condition of life, but as a problem to be eliminated or avoided. Emotions are no longer expressions of existential depth, but are increasingly consumed as tools for psychological stability and everyday communication. Likewise, cultural forms— including art and religion—have been transformed in ways that obscure or exhaust the reality of suffering. As a result, suffering is no longer treated as an object of existential reflection, but rather as an obstacle to be overcome within the discourses of the culture industry and self-improvement. In response to these cultural conditions,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metaphysical meaning of suffering as articulated in the philosophy of Schopenhauer, and to explore its implications for cultural philosophy. Schopenhauer understands suffering as a structure internal to the world itself— something that must be confronted as a fundamental truth of existence. For him, art signifies a momentary liberation from the blind will, ethics involves a temporary dissolution of individuality through compassion, and religion functions as a symbolic medium that conveys the essential nature of suffering. Through these perspectives, this study investigates Schopenhauer’s threefold philosophical response to suffering: art, ethics, and religion. On the basis of this inquiry, the paper seeks to recover the ontological potential embedded within these cultural forms—forms that are often distorted under the prevailing tendency to avoid suffering in contemporary culture. Schopenhauer’s thought, it will be argued, calls attention to the ontological significance of suffering and opens a path toward the recovery of existential depth through critical reflection.
한국어
현대문화는 고통을 삶의 본질적 조건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제거하거나 회피해야 할 문제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인다. 감정은 실존의 깊이를 드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일상 적 소통의 수단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예술과 종교를 포함한 문화 형식들 또한 고통을 은폐하 거나 소진시키는 방향으로 변형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고통은 더 이상 인간 실존의 성찰 대상이 아니라 문화산업이나 자기계발 담론 속에서 단순히 극복해야 할 장애로 처리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조건에 대응하여 본고는 쇼펜하우어 철학이 제시하는 고통의 형이상학 적 의미와 그 문화철학적 함의를 검토하고자 한다. 쇼펜하우어는 고통을 세계 자체에 내재 된 구조로 파악하며, 이를 존재의 진실로 응시해야 할 것으로 파악한다. 그에게 예술은 맹 목적 의지로부터의 일시적 해방을, 윤리는 동정심을 통한 개체성의 일시적 소멸을 의미하 며, 종교는 고통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매개하는 문화적 형식을 각각 함축하고 있다. 우리 는 쇼펜하우어의 이러한 사유를 통해 쇼펜하우어가 제시하는 고통에 대한 철학적 응답의 세 가지 형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고는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현대문화의 고통 회피적 구조와 예술, 윤리, 종교에 내재된 존재론적 가능성을 복원하고자 한다. 이것은 쇼펜하우 어의 철학이 이와 같은 현실에 대해 고통의 존재론적 의미를 환기시키며, 인간 실존의 깊 이를 회복하고자 하는 비판적 사유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목차
요약문 Ⅰ. 들어가는 말 2. 고통과 형이상학적 전제 3. 고통과 문화형식 3-1 고통과 미적관조 3-2 고통과 동정심 3-3 고통과 의지의 부정 4. 나가는 말 참고문헌 Abstract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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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