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의 장자관 : ‘인간세’의 맥락에서 본 현실비판 인식과 방외인의 철학
View of Chuang Tzu of Maewoldang Kim Si-seop : Recognition of Criticism of Reality and Philosophy of Outsiders in the Context of “The Human World”
Maewoldang Kim Si-seop, a scholar representing the Joseon Dynasty, is one of the Six Loyal Subjects who saw the injustice of Grand Prince Suyang’s usurpation of the throne and chose a life of seclusion and wandering in protest against the reality of the time. This article is intended to examine his academic view by focusing on Taoism among Maewoldang’s three thoughts of Confucianism, Buddhism, and Taoism. In particular, the goal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the basic position of the view of Chuang Tzu seen by Maewoldang. Maeoldang stipulates that his age is the same as the Human World mentioned by Chuang Tzu. The Human World basically refers to the world in which humans live. However, Chuang Tzu defines the Human World as the hard world caused by the political turmoil. Maewoldang inherits this thought of Chuang Tzu, defines its own era as the Human World, points out various ills that are unfolding there, and urges reflection on it. What is suggested here as an alternative is the Taoist heavenly world representing the natural world meant by Chuang Tzu, and dreaming of the possibility of change into Taoist Hermit. As a way of overcoming the limitations of the Human World, Maewoldang takes a negative attitude toward extraneous things, which can be called the value virtues of the Human World. Maewoldang emphasizes the need to pay attention to Chuang Tzu’s Sitting to Empty the Mind in order to keep distance from extraneous things and to keep the state of mind of Nonthought, or Non-thinking. In this context, Maewoldang criticizes the limitations of the lives of insiders and at the same time pays attention to the philosophical significance of the lives of outsiders. It tells us that the traces of Maewoldang’s life were the lives of outsiders, closely related to the philosophy of Chuang Tzu, such as showing crazy behavior difficult for insiders to understand, being consistent in his lifelong attitude toward unpretentious life, and living in a world while valuing himself as a person like a deformed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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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김시습은 조선조를 대표하는 학자로서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사건의 불의함을 보 고 당시의 현실에 항거하여 은둔과 유랑의 삶을 선택한 생육신 가운데 한 명이다. 이 글은 매월당의 유불도 삼가사상 가운데 도가사상에 초점을 맞춰 그의 학문관을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이 글은 특히 매월당이 본 장자관의 기본입장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목표이다. 매월당은 자신의 시대가 장자가 언급한 인간세와 같다고 규정한다. 인간세란 기본적으 로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장자는 특히 정치적 혼란의 상황으로 야기된 난세를 지칭하여 인간세라고 규정한다. 매월당은 이러한 장자의 사상을 계승하여 자신의 시대를 인간세라고 규정한 후 그 위에서 펼쳐지는 갖가지 병폐들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여기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장자적 의미의 자연세계를 대변하는 도 교적 천상의 세계이며, 신선에로의 변화 가능성을 꿈꾸어보는 것이었다. 매월당은 인간세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편으로써 인간세의 가치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외 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와 이를 통한 거리두기의 입장을 취한다. 매월당은 외물에 대한 거리두기 차원에서 장자의 좌망에 주목하고 무사, 무려와 같은 무심의 마음상태를 간직해 야 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매월당은 방내인의 삶의 한계를 비판함과 동시에 방외 인의 삶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의의에 대해 주목하기도 한다. 그가 방내인이 이해하기에 곤란한 미친 행동을 보인 것이라던가, 평생 졸박한 삶의 태도로 일관한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가리켜 기형아와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한 세상을 살아간 것은 매월당의 삶 의 자취가 장자철학과 밀접하게 연관된 방외인의 삶 그 자체였음을 알려준다.
목차
요약문 1. 문제의 제기 2. ‘인간세’에 대한 장자철학적 현실비판 인식 3. ‘인간세’와 거리두기 또는 장자철학적 방외인의 삶 4. 매월당 장자관의 철학적 의의 참고문헌 Abstract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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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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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