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인간의 자기 정체해명이라는 점에서 인간이 제기하는 다른 모든 물음에 선행하는 중요한 물음이다. 고대 중국에서 이 물음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논변은 孟子와 告子간에 있었던 “인성론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논변은 논변의 한 당사자인 맹자 측의 의한 일방적인 기록이라는 문제점이 있지만, 인성론의 문제에서 제기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입장(자연주의 대 선험주의)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 논변은 많은 고찰이 있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해가 있는 듯하다. 따라서 이 글은 이 논변을 차례대로 면밀히 다시 한번 살펴봄으로써 그 동안의 오해들을 비정하고,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먼저 필자는 여기서 맹자와 고자와 人性과 仁義에 관계에 대해 일종의 비유(버들과 그릇, 여울물과 물의 흐름)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여, 이 비유들이 과연 정당한가 하는 점을 존재론과 가치론의 대립에 초점을 맞추어 해명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특히 필자는 告子의 “生之謂性”이라는 명제에 대한 맹자의 대답을 두고 해석자들이 제기한 비판적 문제제기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몇 가지 입론을 소개하면서 필자의 해설을 부가하였다. 나아가 필자는 告子의 “仁內義外”라는 명제 및 孟子의 “義 또한 內이다”는 주장에 대해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비정하고,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를 다양한 철학사조를 통해 해석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자는 맹자가 말하는 人性의 범위를 어디까지에 제한해야 하는 지를 『孟子』의 텍스트에 즉해서 해명하면서, 人性과 人欲의 관계를 규명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결론으로서 필자는 현대 주도적인 자연주의(물리주의)는 告子적인 無性論의 입장에서 인간의 존재규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인간의 위기로 단정하면서 맹자 인성론의 재구성에 인간이 이념이 부활할 수 있는 관건이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