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의 학문세계는 대단히 광범위하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까지 학문적 업적을 이룬 학자였다. 먼저 그는 송명이학을 집대성한 위대한 철인이었으며, 도덕실천가였다. 또한 경학사학음악천문학자연학 등에 대해서도 전문가적인 수준의 업적을 성취하였으며, 문학에 관해서도 주목할만한 작품과 이론을 내놓았다. 그는 시인이었으며, 문학이론가였다. 그러나 문학에 관한 주자의 이론은 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의 문학이론은 비단 중국철학사뿐만 아니라 중국문학사 연구에서도 그의 문학이론이 갖고 있는 본래의 가치에 비해 덜 중시되었다. 그러나 주자의 문학이론은 유가적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즉 주자는 현상을 가치중립적인 세계로 보지 않고 도의 현현으로 보는 유가의 세계관을 문학이론에 접목시켰다. 때문에 그의 문학이론은 문학과 철학의 종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 필자는 논문 제목을 ‘유가철학에서 文과 道의 관계에 관한 연구’로 삼았지만 ‘주자의 理氣論을 통해서 본 文과 道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부제를 첨부하였다. 그 이유는 공자에 의해 제시된 文道論이 先秦諸學者를 거쳐 兩漢 그리고 唐宋代를 경과하여 주자에 의하여 종합적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주자의 문도론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前代 諸儒의 문도론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주자의 문도론 체계를 파악하고 있으면 전대 제유의 문도론이 갖고 있는 특성과 문제점을 용이하게 밝혀 드러낼 수 있다. 또 필자는 주자의 문도론을 理氣論을 근거로 조명하였다. 그 이유는 주자의 문도론은 이기론을 근거로 정립되었기 때문이다. 주자 문도관은 ‘문은 문이고, 도는 도이다’(文是文, 道是道)와 ‘문은 곧 도이다’(文便是道)로 대표할 수 있다. 양자는 서로 모순인 것 같지만 결코 모순 관계가 아니다. ‘문은 문이고, 도는 도이다’는 理氣不雜을 근거로 한 것이고, ‘문이 곧 도이다’는 理氣不離를 근거로 한 것이다. 전자가 體 측면에서 말한 것이라면, 후자는 用 측면에서 말한 것에 불과하다. 필자는 주자철학의 체용론을 근거로 주자의 문도관계를 설명하였다.
목차
요약문 1. 들어가는 말 2. 유가 文道論의 기본 틀 3. 주자 文道論의 두 방향 4. 주자의 理氣論과 文道論 4.1 理氣不雜과 '文是文, 道是道' 4.2 理氣不雜과 '文使是道' 4.3 '理一分殊' 와 '文皆是從道中流出' 5. 德과 文의 관계에 대한 주자의 해석 6. 맺는 말 中文秒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