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의 사상은 孔子와 子弓을 중심으로 한 유가의 실천도덕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유학은 內聖을 본질로 하면서 外王을 그 功能으로 삼는 內聖外王을 지향한다. 순자 또한 그의 철학의 궁극적 목표를 이전의 유학에서처럼 인류공동체의 이상적인 도덕이념의 실현에 두었다. 그러나 당시의 사상적 지형은 제자백가의 거센 도전으로 종래의 유학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서 순자는 현실적인 상황을 담아낼 수 있는 보다 포괄적인 새로운 유학사상의 구축을 모색하면서 경험적 보편성의 추구, 객관적 타당성의 추구, 현실적 유용성의 추구, 시대적 응변성의 추구라는 네 가지 기본적인 철학적 방향을 설정하고, 설정된 방향에 입각하여 주어진 문제의 해결방안을 논리적으로 체계화하여 完整한 자신의 철학을 구축하게 된다. 경험적 보편성의 추구는 인간의 인간다움은 인간자신의 노력(人僞)에 의해 형성된 禮의 이행에 놓여 있다는 경험론적 人本主義 철학을 형성케 한다. 객관적 타당성의 추구는 바른 표준(禮)의 설정과 올바른 판단과 실행으로 어떠한 문제에도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 객관적 합리주의 철학을 형성하게 한다. 현실적 유용성의 추구는 天(자연)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윤리도덕의 사회적 조절기능과 정치의 정당성 등의 문제를 현실적 유용성의 관점에서 설명함으로써 실용주의적 철학을 정립하게 하였다. 그리고 시대적 응변성의 추구는 시대적 상황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적 철학을 구축하게 하였다. 이러한 네 가지 철학적 지향은 순자의 철학이 당시 여타 철학과는 달리 보다 더 보편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人本主義的 實踐哲學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었던 動因이 되었다. 순자의 禮治具現을 위한 새로운 실천철학의 건립은 당시의 상황에서 유학사상이 현실적으로 수용되어 정통철학으로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