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제자백가 중에서 비교적 일찍이 名에 관한 이론을 제시했던 학자다. 名에 관한 공자의 이론은 이른바 ‘정명’으로 대표되기 때문에 정명론이라고 부른다. 정명론은 예악론, 천인론, 교학론, 춘추대일통론 등과 함께 공자 사상 체계의 주요 부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정명’, ‘예악’, ‘천인’, ‘교학’, ‘춘추대일통’ 등의 개념들이 지향하고 있는 공자 사상 체계의 핵심은 바로 仁이다. 그래서 공자의 사상 체계를 ‘仁學’이라고도 한다. 공자는 ‘정명’ 등의 개념들을 통해 상고의 사상적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춘추 전국의 시대적 문제 상황에 대처하여 仁을 주창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인학’이 공자 사상의 전체 체계를 이루고 있음에 비해 ‘정명’은 ‘인학’의 구성 성분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인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정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이에 ‘인학’과의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공자가 주장하는 ‘정명’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명’은 ‘위정’의 동기에서 비롯되었고 그래서 공자는 ‘정명’이 ‘위정’의 필요 원인임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실제적으로는 공자의 ‘위정’ 관념과 춘추전국의 시대적 문제 상황에 대처하려는 공자의 기본 취지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명’은 명과 실의 일치를 지향하는데, 공자에 따르면 ‘正’은 명실일치의 표준으로서 인간의 진실성과 도덕이고, ‘名’은 개인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이며 ‘實’은 개인에게 주어진 사회적 지위이다. 따라서 ‘정명’이란 인간의 진실성과 도덕성을 표준으로 하여, 인간의 사회적 지위에 맞는 도덕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정명’은 결국 實을 名에 일치시키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개인의 사회적 책임이 그 지위보다 더 중시되고 있는 바, 공자는 ‘정명’을 통해 仁의 규범적 절대성과 실천성을 강조하고 있다.
목차
요약문 1. 서론 2. 정명에 대한 논증 3. 정명의 성립 배경 4. 정명과 인 5. 결론 中文初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