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영지주의 이후로 제기된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극복하고자 한다. 오늘날 환경윤리학자 들은 데카르트 철학에서 연유한 정신활동과 연장(延長)된 자연의 이분(二分)을 생태적 위기의 이념적 배경으로 지적한다. 불교의 종교철학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개념적 구분자체를 근원적 무지로 본다.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연스런 삶은 인간으로 하여금 정토(淨土)에 이르게 한다. 우리자신이 자연의 일부로서 타인과 자연을 속일 수 있는 것은 단지 자신의 본성을 속일 때에만 가능하다. 모든 존재자는 인간이 다 헤아릴 수 없는 미묘한 상관관계에서만 생성되고 지속하고 소멸되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방법으로는 자연의 기(氣)를 따르는 길이 아세아 권에서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인간이 모든 체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이해의 한계를 넘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 키에르케고아에 의하면 인간은 스스로 평정과 평안에 이를 수 없다. 그에 의하면 인간의 선택은 자기독립이 아니라 불안의 표현이다. 그는 인간의 윤리성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기독립적 윤리의 가능성을 비판했다. 키에르케고아에 의하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타나베의 자기부정이나 자기확신에 근거한 진보신앙이 아니라 신과의 실존적 관계에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