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주희의 문도론에 나타난 언어관을 밝히는데 있다. 중국 당송 교체기에 사상 전환의 한 양상으로 언어관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이 글은 주희 언어관을 밝히기 위해 어떻게 언어관의 전환을 포함하게 되었는가를 살피고자 하였다. 그 결과 교체기 당시에 ‘언어사용 규범’의 문제를 둘러싸고 이론적 대립과 갈등이 있었고, 이후 성리학의 형성과 더불어 독특한 언어 사용의 규범이 확립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 말기를 대표하는 한유와 소식 등은 언어를 진리 재현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는 기능이라고 인식하였다. 그러나 문학적 글쓰기를 옹호하면서 감성 표현을 중시한 이들의 언어관은 주돈이를 거쳐 주희에 이르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대체되었다. 주희의 문도론을 검토한 결과 ‘언어란 진리를 재현하는 수단’이라는 언어관의 확립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이러한 주희의 언어관을 성리설적 학문체계의 형성과정에서 언어의 기능에 대한 이해 방식이 진리 재현 중심의 언어관으로 전환된 결과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