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자의 소통의식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체계와 체계 밖을 구분하되 체계의 영역을 유가의 정서에 맞게 ‘공적 의지의 영역’, 체계 밖의 영역을 ‘사적 정감의 영역’이라고 명명하고, 공자의 소통의식을 이 두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공자의 소통의식이 공적 의지의 영역에서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인습・손익과 정명이다. 그리고 사적 정감의 영역에서 소통의식을 잘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은둔과 광자・견자다. 따라서 공적 의지의 영역에서는 인습・손익과 정명을 중심으로, 사적 정감의 영역에서는 은둔과 광자・견자를 중심으로 공자의 소통의식을 살펴본다. 이 고찰을 통해 다음의 네 가지가 밝혀질 것이다. 첫째, 공자는 인습・손익을 사회변혁의 방법으로 보는 역사주의적 소통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둘째, 유가는 정의로운 사회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 정명이라고 보았다. 셋째, 유가의 은둔은 사실 미래를 위한 수양 과정이다. 넷째, 공적 의지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광자・견자는 유가입장에서 보면 체계 속에 은둔자다. 공자의 소통의식 탐구는 원시 유가철학에서 현재성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공자가 살던 시대나 지금이나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는 바뀌지 않았다고 본다. 그러므로 공자의 소통의식 규명은 다양한 가치가 혼재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더 나은 지평을 제공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