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비베카는 중관학파 최초로 유식 삼성설에 대해 비판하며, 중관학파의 교의를 선양하려고 한다. 이 비판이 중관학파와 유식학파 사이에 ‘공’(空)・‘유’(有) 논쟁의 시작이다. 최소한의 언어 표현에 머무는 중관학파와 언어에 긍정적 기능을 부여하는 유식학파는 ‘공성’에 대한 해석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짠드라끼르띠 역시 중관학파와 유식학파 사이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유식사상을 비판한다. 그러나 짠드라끼르띠는 바바비베카와 다른 각도에서 유식학파 주장들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짠드라끼르띠는 알라야식을 인과를 이숙하고 상속하는 기체로서 정의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의타기성으로서 알라야식을 이해하고 있는데, 그것은 유식성과 염정 이분의 근거로서 의타기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식성과 염정 이분의 근거로서 의타기성에 대한 이해는 아상가-바수반두의 해석에 근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식무경설의 근거로서 제시되고 있는 주장들은 꿈의 비유, 비문증의 비유, 부정관의 비유 등 크게 세 가지이다. 꿈의 비유는 『섭대승론』 「소지상분」이 『입중론』의 논의와 맥락 상 일치하고 있고, 비문증의 비유와 아귀의 비유는 『유식이십론』이 인용 근거로 판단된다. 따라서 『입중론』에서 제시되고 있는 유식무경설 역시 아상가-바수반두의 저작들에 기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유식무경설에 대한 비판은 꿈의 비유, 비문증의 비유, 부정관의 비유 등에 대한 부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의 특징은 외경의 실재를 논증하는 것이 아니라 유심을 강조하여 유식을 배격하는 논증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유식론 비판에서는 객관적 사실의 경험이 불확실하다는 주장(유심)과 객관적 사실이 없다는 주장(유식)과의 차이를 구분한다면 유식이론은 중관학파가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것이 유식학파의 종의(宗意)를 중관학파 하위로 설정하려는 교섭적인 측면이 나타나는데 바바비베카와는 다른 특징이다.
요약문 1. 서론 2. 짠드라끼르띠의 알라야식 이해 3. 『입중론』 나타난 유식무경설과 그 비판 1) 유식무경설과 그 근거 2) 유식무경설 비판 4. 유식론 비판의 콘텍스트 1) 교증에 의한 유식 비판 2) 마음에 의한 외경 비실재성 비판 3) 유식론 비판의 콘텍스트 5. 유식에서 유심으로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