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은 그것 자체가 도덕적 평가를 기다리는 어떤 바람직한 태도 자체가 아니라, 바람직한 도덕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심리상태이다. 공자가 이 “直”을 강조한 이유는 그 어떤 도덕적 행위도 인간 공통의 진실한 내적 정서에 기반을 둘 때라야 비로소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공자가 볼 때, 인간의 진실한 내적 정서는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있기 때문에 보편적 윤리의 기초로 삼을 수 있다. 공자 사상의 보편적 근거는 인간에게 있는 기초적인 진실한 정감이다. 이것이 인간에게 직선적으로 “툭!”하고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직”이고, 그것이 인간의 존재 근거라는 점에서 “인”이다. 공자에게서 “인”은 인간의 본질이자, 그 본질이 궁극적으로 실현된 이상적 경지이다. “직”은 직접적이고 진실성만을 특징으로 하는 기본 정서로서, “인”이 발출되는 기초적 조건이다. 인간을 경직된 윤리 규범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삶을 실현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윤리관을 갖기 위해서는 인간의 진실한 정감을 우호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공자의 “直”을 중시하는 인간 이해와 윤리관을 중시해서 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