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당대신유가의 대표적 학자인 모종삼의 주희철학에 대한 이해를 비판적인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다. 모종삼은 주희의 도덕론을 타율도덕으로 규정하였는데, 그것의 본체론적 근거는 ‘只存有而不活動’이고, 방법상의 공부론은 順取之路이다. 모종삼은 이러한 주희의 학술체계 성격을 종합적으로 橫攝系統으로 규정하였다. 이러한 모종삼의 규정은 주희철학의 심과 리의 관계에 대한 이해로부터 비롯되었다. 필자는 그중에서 심구리와 리에 대한 심의 인지를 중심으로 주희의 도덕론에 대한 모종삼 규정의 난점을 분석해보았다. 즉 모종삼은 주희의 심구리를 당구(當具)로 규정하였고, 리에 대한 심의 지식을 섭지(攝知)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주자어류』와 『주문공문집』에 수록된 주희의 언설에 의거하면 심구리는 당구가 아니라 본구(本具)이고, 리에 대한 심의 인지 역시 후천적인 섭지가 아니라 본지(本知)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만일 심구리가 본구이고, 리에 대한 심의 인지가 본지라면 주희철학에 대한 모종삼의 여러 규정은 일정 부분 수정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