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이란 주체의 사유로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몸 자체를 인식의 기본 토대로 삼아 말 그대로 몸이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산수화는 그 발생 초기부터 단순히 예술적 취향만이 아니라 예술을 넘어 도의 체험을 함축하고 있다. 즉 중국산수화는 도 의 체험을 회화적으로 실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산수화 창작은 ʻ노닐기[游]ʼ라는 직접 적인 산수 체험에 기초한다. ʻ노닐기[游]ʼ는 산수 속에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연 을 체험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자연의 조화로운 생명력을 체험하는 것이다. 따라서 산수화를 그릴 수 있는 조건은 ʻ可游ʼ의 공간을 찾아 ʻ飽游ʼ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러나 산수체험에서의 몸은 물리적 육체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마음 을 모두 포괄한다. 따라서 ʻ飽游ʼ의 결과는 마음속에 산수가 선명하게 떠올라 그림을 그 릴 때에는 실제 산수를 보지 않고도 그릴 수 있게 된다. 이것이 ʻ마음속의 산수[胸中丘 壑]ʼ이다. 이러한 산수체험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방법은 산점투시, 勢, 필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산점투시는 몸의 움직임에 따라 드러나는 산의 모습을 하나의 화폭에 구성하 기 위한 기법이다. 화가가 자신이 노닐었던 산수체험을 표현하고, 감상자도 똑같이 느 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일점 투시가 아닌 산점투시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광대한 자연산수의 기운생동을 작은 한 폭의 그림 속에 집약한 것이 勢이다. 세는 산수 에서 체험했던 생동감을 화폭에 생명의 흐름으로 표현한 것이다. 필묵은 붓과 먹을 통 해 종이 위에 남긴 화가의 몸의 흔적으로서 자유로운 필묵의 흔적은 화가의 인품과 인 격을 상징한다. 후대 산수화는 산점투시와 같은 공간조직보다 필묵을 중시했다. 따라 서 산수화는 단순한 시각예술이라기보다는 도의 체험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