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전후일본사회에서 통합되어 가는 귀환자(引揚者)들의 ‘전후상’을 고찰하여 전후일본의 민족내셔널리즘을 재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귀환사업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검토하고, 귀환자들이 전후일본사회 속에서 느꼈던 실존적 존재 의식을 살펴보았다. 특히 일본현대문학의 대표 작가이기도 한 아베 고보(安部公房)가 만주에서 일본으로 귀환되어 온 후 의식하기 시작하는 자아 정체성을 ‘이단자’라고 규 정하고 있는 의미를 분석의 예로 들어 보았다. 패전후 일본은 국민의 재정비에 의한 신일본국 건설을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 여기 서 귀환사업(引揚事業)은 민족 대통합의 근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구식민지의 귀환 자들이 겪었던 피난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는 ‘귀환 체험담’은 전쟁의 희생자인 일본민 족의 수난사로서 기능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귀환자들은 식민지의 침략자였던 일본인 의 위화감을 자각하고 있음과 동시에 이방인과도 같은 전후일본사회에서의 피차별자로 서의 자화상을 갖고 있었다. 또한 귀환자의 의식에는 외지 식민지출신 일본인과 본토 의 순수일본인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며 실존적으로 혼란을 겪게 된다. 그러나 귀환자들이 느꼈던 위화감은 국민국가 재건을 위한 전후일본의 통합이데올 로기 속에서 재단되게 된다. 영원한 희생자라는 공적 기억이 유포됨에 따라 그들의 실 상은 묻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귀환자들의 ‘전후상’을 재검토함은 전후일본의 민족내 셔널리즘에 내재하는 <균열>을 가시화하고, 이를 통해 일본의 단일민족 신화가 이룬 위업을 해체하여 그 허상을 밝히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한양대학교 일본학국제비교연구소 [Global Center for Japanese Studies]
설립연도
2008
분야
인문학>일본어와문학
소개
본 연구소는 일본학 관련의 학문의 한 분야를 발굴·개척하여 문화의 상호작용에 의한 교섭에 대해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일본학의 다양한 면모를 현재화하는 것을 취지로 한다.
일본학 국제비교란 국가나 민족이라는 분석 단위를 넘어 동아시아라고 하는 문화복합체를 상정하고 그 내부에서 문화생성, 전파, 접촉, 변용에 주목하여 종합적인 문화교섭의 모습을 복안적이고 종합적인 견지에서 해명하려고 하는 새로운 일본학 연구의 하나인 문화교섭학을 소재로 하여, 이미 한일교류사를 중심으로 한 문화교류사의 연구축적을 바탕으로 이를 더욱 확대하여 글로벌한 시점에서 문화교섭학을 중심으로 일본의 문화교류연구를 학문체계로서 구축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본 연구소는 첫째, 다대다 관계의 문화적 복합체로서 인식하는 복안적 시좌를 공유하고 국제적 발진력을 가진 자립한 신진연구자를 육성하고, 둘째, 종래의 2개국간 혹은 학문 문화별 문화연구를 넘어 새로운 학문 분야로서의 일본 문화교섭학을 창출하고 그 이론과 방법, 구체적 사례를 연구하며, 셋째, 각국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교류연구, 대외관계사 연구 등을 국제적으로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동아시아 각 지역의 연구를 리드하고 고유의 국제학회를 가지는 연구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