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기존 문화심리학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한 개인에 의해 저질러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이라는 외교이슈에 대해 한국과 미국 기자들이 보도과정에 문화적으로 어 떤 사고습관의 차이를 보이는지 경험적으로 탐구해 보았다. 이 연구결과는 이론적으로 몇 가지 함의점을 시사해준다. 첫째,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 보도에서 미국 기자들은 범인 김기종 개인에 책임을 두는 반면에 한국기자들은 김기종을 자연인이 아닌, 특정 조직, 단체, 배후세력에 사주를 받아 행동했다는 집단의 관점에서 책임을 묻는 방식을 보였다. 이는 한국신문이 배후세력을 전제 로 하는 ‘테러(terror)’로 사건을 규정하는 반면에 미국신문은 개인의 우발적, 또는 계획적 공격행 위인 ‘폭력(violence)’으로 사건을 규정한데서도 잘 드러난다. 또한 사건배경에서도 한국신문은 집 단성에 방점을 두고 사건을 추론하는데 반해, 미국신문은 개별성에 초점을 두고 사건배경을 설명 한다는 점에서도 뒷받침된다. 둘째, 동양사회는 어떤 사건의 발생에 대해 범인을 둘러싼 상황적 요인에 그 원인을 찾는 반면에 서양사회는 범인 개인의 개별적 속성에서 원인을 찾는 다른 지각 패턴을 보인다. 이 연구 역시 서양인은 사건의 인과관계를 설명할 때 주로 행위자의 기질이나 성 격과 같은 내부적 요인에 주목하는 편이며, 동양인은 행위자 주변의 맥락정보를 고려해 행위자 자신과 그가 처한 상황과의 상호작용적 관점에서 문제를 추론한다는 기존 문화심리학 연구와 부 합한다. 셋째, 동양사회는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상대방이나 타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계중심적 투사(relational projection)를 하는 반면에 서양사회는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자기 중심적 투사(egocentric projection)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직후 한국언론들 은 김기종의 개인적 행위를 체면, 집단사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했으며, 미국언론들은 자연인 김기종의 범죄행위에 초점을 맞췄을 뿐 범인 당사자와 관계없는 일반 국민 으로서 한국인의 비윤리성이나 폭력성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양인은 전통적 으로 개인 중심적 분석적 사고를 하는데 반해 동양인은 집단 중심적 종합적 사고를 한다는 사실 을 문화심리학적 이론을 중심으로 토론했다.
목차
초록 연구목적 이론적 배경 연구문제 연구방법 데이터 수집과 분석절차 신뢰도 수준 연구결과 토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