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얼굴』(1962)은『모래의 여자』(1962),『불타버린 지도』(1967)와 함께 아베코보(安部公房)의 3부작 중의 하나이다. 이 3부작이 모두 영화로 제작되어 영화론도 평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영어를 비롯하여 약 26개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도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최근의 아베코보의 연구 경향을 보면,「영상과 문학」이라하여 <영화>와 함께 논하려 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영상과 문학」이라고 하는 테마는 앞으로의 과제로 삼기로 하고, 활자화된 작품을 텍스트로 삼고 분석하였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필자가 지금까지 연구해 온 <변신> 모티브에 대한 고찰의 연장선상에서『타인의 얼굴』을 보고자 했기 때문이다.『타인의 얼굴』은 일종의 <가면>에 의한 변신담으로도 될 수가 있다. 본 논문의 초점은, 먼저,「얼굴이 자기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맺게 해주는 통로인가」라고 하는 작품 속의 쟁점 중의 하나이다. 둘째로는, <얼굴>과 <가면>과의 관계이며, 셋째로는 왜 작가가 1960년대 초에 <얼굴>을 변형시키려 했는가, 즉, <안면 상실>을 통해 <또 하나의 얼굴>을 왜 만들려고 했는가, 라고 하는 점이라 하겠다. 이와 같은 쟁점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시>, <도시 속의인관관계> 등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타인의 얼굴』이 발표된 1960년대 초기라고 하면, 핵가족화, 획일화된 집단 주거 환경, 대량 소비사회의 진행, 교통=정보=미디어의 확대 등으로 인해, 도시 생활에 있어서 인간 상호 관계성이 종래와는 다르게 변해버린 것이다. 즉, 인간이 주체가 되어 <세계>와 <물질>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물질>들에 의해 인간존재가 좌우되는 가치전환의 시기였다. <얼굴>의 변형, <얼굴>의 가공이야말로 이 시기를 잘 대변해구는 아베코보다운 표현이라 하겠다. 이러한 <얼굴>의 변형 가공의 시대를 거쳐, 1970년대 초기에 인간의 신체에서 <얼굴>을 없애버린 『箱男』(1973)의 출현은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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