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카 쇼혜이의『포로기』는 전13장으로 구성된 장편소설로, 약 3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이다. 문학연구가로써 활동하던 작가가 군대 및 포로체험을 통해 갖게된 `나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된 것으로, `체험의 기록`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오오카는 과거의 체험을 그 실제 체험자인 자신과 함께 정확하게 기록하려는 의도에서, 그것을 작품화한『포로기』안에 `제2의 나`라는 서술자를 설정한다. 그러나 오오카의 자기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는 어떤 사건에 대해 하나의 완성된 결론을 얻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다각적인 기술을 시도한 것이었기 때문에,『포로기』는 존재 의미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이었던 자기 분석의 방식에 있어서 변화를 꾀했을 뿐 그 주제는 일관되게 추구된 통일성을 지닌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기록에 객관성을 부여하려는 의도에서 설정된 `제2의 나`는 작품의 중심이 개인적인 체험에 대한 분석에서 포로라는 집단에 대한 설명으로 옮겨감에 따라, 주인공인 `나`를 타인과 마찬가지로 기록의 대상으로 상대화시킨다. 따라서 `제2의 나`의 설정은 본래 의도했던 체험의 객관적인 기록이외에도, 자신을 상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측면에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조명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생각된다. 전쟁 체험의 기록을 통한 `자기 분석`과『포로기』를 창작하는 동안 일관되게 이어져 온 사실 기록 및 기록의 객관성에 대한 추구는 오오카로 하여금 체험을 독자적인 시각에서 파악하여 기록하는 `제2의 나`라는 서술 시점의 완성을 가능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제2의 나`에 의한 기록은 오오카에게 있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장치가 되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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