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나의 작품 세계는 회심한 1951년을 기점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시이나가 세례 받기 전에 쓴 초기 작품들에는 신에 대한 반항과 거부가, 세례 이후의 중기 및 후기 작품들에는 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드러나 있다고 평해진다. 평자들은 시이나가 1947년 2월에 발표한 데뷔작「심야의 주연」을 비롯하여,「무거운 흐름 속에」,「후카오 마사하루의 수기」등의 초기 작품들에 대해 `일상성의 절망과 허무감`, `신을 향한 증오`, `죽음의 공포와 불행이라는 모티프`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초기 작품들에도 시이나의 신에 대한 동경이나 긍정적인 시각을 발견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이 된「후카오 마사하루의 수기」역시, 표출되어 있는 사상적 비판이나 신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 이면에는 훗날 시이나의 부활 신앙을 뒷받침 해 줄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들 요소 중 특히 `고향`과 `쥬지로`가 상징하는 바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후카오 마사하루의 수기」에 상징되어 있는 `고향`은 `자살의 장소` `죽음의 장소`로 평가되어 왔으나, 본 연구에서는 지상에서의 고향이 아닌 죽고 난 후에 돌아가야 할 피안의 세계인 `본향`으로 파악해 보았다. 또한 이 작품의 등장 인물인 `쥬지로`는 `신`이나, `니힐리스트`, `신 살해의 공범자`라는 상반된 견해로 나누어지고 있으나, 본고에서는 그와는 달리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죽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보았을 때, 시이나는「심야의 주연」이나「무거운 흐름 속에」의 연장선상에서 절망을 표면에 부각시켜「후카오 마사하루의 수기」를 진행했으나, 이는 신에 대한 동경과 피안의 세계에 대한 흠모를 드러내지 않고자 시도한 시이나의 의도된 작품 구성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차
要旨 1. 머리말 2. 고향-죽음 뒤의 본향 3. ‘죽음’을 상징하는 쥬지로[重次郞] 4. 맺음말 참고문헌
본 한국일본학회는 일본관련 학회로는 1973년에 한국 최초로 성립되어 2015년 3월 현재 가입회원수 기준 1000여명에 달하는 방대한 학회로 발전하였다. 본 학회는 일본어학 및 일본학은 물론,일본의교육,사상,역사,민속 등 일본학 전반에 걸친 연구와 한일간의 일본학 전반에 걸친 비교 연구를 대상으로 하는 학회로서 회원들의 연구기회 제공과 정보의 교류를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분회 발표를 포함하여 매년 20회 가까운 학술발표회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함으로서 발표 기회의 제공과 함께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의 장으로도 활용하며 건전한 학회발전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