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학적 기획으로서의 (현대) 아프리카 철학 ― 세레퀘버안(T. Serequeberhan)의 견해를 중심으로
On contemporary African philosophy as an hermeneutic project from the viewpoint of T. Serequeberhan
This essay analyzes and examines the work of T. Serequeberhan who aims to establish (contemporary) African philosophy as a hermeneutic project. He justifies his essay(essai) with two main reasons: first, philosophy is essentially a hermeneutic project; second, hermeneutics stresses the situatedness (Befindlichkeit) of the subject of theorization. The work of defining African philosophy as a hermeneutics should presuppose, or accompany the critical examination of other differently defined African philosophical discourses. In satisfying this requirement, this article is not only an analysis of a philosopher’s viewpoint on the identity of contemporary African philosophy, but a sketch and assessment of different African philosophical discourses. The foundation or, place out of which African philosophical hermeneutics is generated is “the actuality of our [African] post-colonial present.” This refers to the paradoxical situation of Africa, which was liberated formally, but cannot substantially experience it. So, the hermeneutics of African philosophy has to note the gap between the ideal and the actuality of liberation and to contribute to bridge the gap. By turning our eyes upon (contemporary) African philosophy and making us interested in its arguments and aspirations, this article could lead us to see similarities between them and us regardless of differences in terms of culture and race. In addition, this article could make us open to the thoughts of other people and esteem them by making us note their efforts to construct their own philosophy in their place in order to solve their own problems.
한국어
이 글은 (현대) 아프리카 철학을 해석학적 기획으로서 정립하려는 세레퀘버안(T. Serequeberhan)의 견해를 분석, 검토한다. 그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아프리카 철학을 해석학으로서 구축하려는 자신의 시도를 정당화한다. 우선, 철학은 본질상 “해석학적 기획”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해석학은 이론화 주체의 정황성(情況性)[혹은, 처해 있음]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철학을 해석학으로 규정하는 데에는, 달리 규정되는 아프리카의 철학적 담론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전제되거나 수반된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아프리카 철학의 정체성에 대한 한 철학자의 관점에 대한 분석일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상이한 아프리카의 철학적 담론들에 대한 소묘와 평가이기도 하다. 세레퀘버안이 하나의 해석학적 기획으로서의 아프리카 철학의 터전, 혹은 토양이 되는 체험적 현실로 제시하는 것은 아프리카가 처한 “포스트식민주의적 현재의 현실”이다. 이것은 아프리카가 공식적으로는 독립하였지만, 여전히 그것을 실질적으로 체험하지 못하는 모순된 현실을 가리킨다. 따라서 해석학적 기획으로서 현대 아프리카 철학은 독립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격에 주목해야 하며, 그러한 현실을 변혁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이 글은 우리의 시야 밖에 있던 아프리카 철학에 시선을 던지고, 거기 담긴 주장과 열망에 관심을 둠으로써, 인종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 아프리카인과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정신의) 유사성을 확인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아울러, 자신의 장소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철학을 구축해 가는 노력, 그러한 철학함의 모습에 주목함으로써 우리를 타자의 삶과 정신에 개방시킬 것이다.
목차
Abstract 1. 머리말 2. 본론 가. 민족지 철학과 전문 철학 나. 아프리카 사회주의와 과학적 사회주의 다. 아프리카 철학의 해석학의 선례: 파농과 카브랄 3. 결론을 대신하여 참고문헌 요약문
키워드
아프리카 철학의 해석학포스트식민주의정황성(情況性)네그리튀드세레퀘버안the hermeneutics of African philosophypost-colonialismsituatednessNegritudeT. Serequeberhan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간행물
간행물명
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