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유학생이 발간한 일본어잡지 『포르모사』는 새로운 타이완문예라는 일종의 ‘민족문학 수립’의 전망을 내세웠다. 하지만 ‘향토문학=타이완문예’라는 범주 안에 자신을 위치시키면서도 문학의 언어는 제국의 언어인 ‘일본어’로 할 것을 주장했다. 민족문학이 문화-주체-언어의 내셔널한 동일성 위에 구축되는 경향에서 볼 때, 이들의 주장은 일탈적인 성격이 있다. 이러한 ‘일탈’의 배경에는 1930년대 타이완에서 아직 근대적인 ‘언어’와 ‘문학’이 확립되지 않은 사정이 놓여 있다. 그들은 일본어가 타자의 언어임을 알면서도, 일본어가 백화문보다 문학의 근대화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고수해야할 고유한 언어와 문학이 부재한 상황에서 일본어는 새로운 ‘타이완문학’을 위해 받아들 수 있는 유력한 선택지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식민지조선과 식민지타이완의 ‘일본어’를 둘러싼 인식과 태도의 차이를 해명하는 데도 참고가 된다. 물론 그들이 일본어를 받아들였다고 해서 제국의 문화지배에 투항했다고 간주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들은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화운동과 연계되어 있었으며, 대부분은 사회주의의 세례를 받았다. 사실 일본어에 대한 저항감이 부재했던 이면에는 이런 국제주의에 대한 심정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우융푸는 문화와 인간의 이동과 침투를 통해 혼종적으로 재구성되는 제국의 공간을 묘사함으로써, 동일화에 입각한 제국의 문화지배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소설을 남겼다. 국제주의적 지향이 혼종적 주체를 발견해 그것을 문화적 저항의 수단으로 전환시킨 예를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어라는 표현수단은 내용의 혼종성과 상치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제국의 언어로 동일화의 지배논리에 저항하는 것의 곤란함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한국일본사상사학회 [Korean Association For Japanese Thought]
설립연도
1997
분야
인문학>철학
소개
한국일본사상사학회는 일본사상 및 그와 관련되는 분야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회원상호간의 긴밀한 학술교류와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1997년 설립되었다.
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학회에서는
1. 정기 혹은 비정기적인 연구모임과 학술연구발표회의 개최,
2. 학술지 및 연구 논저의 편집간행,
3. 국내외 연구단체와의 학술교류,
4. 본 학회의 설립목적에 부합되는 사업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