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는 원전『우지』에서 용의 승천일에 관해 ‘몇 월 몇 일에 이 연못에서 용이 승천하게 될 것이다’라고 된 부분을 작품『龍』에서 ‘3월 3일 이 연못에서 용이 승천하리라’ 라고 구체적으로 ‘3월 3일’로 그 날을 명기하고 있다. 종래 이에 관해서『마을의 화재(村の火事)』의 기사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설, 고대의 신불현현(神仏顕現)의 관점에서 재생부활再生復活의 날인 3월3일을 설정했다는 설,『龍』창작시점의 아쿠타가와의 실제 작가생활에 입각해서 추측한 설 등이 있었다. 본고에서는 두 가지 점을 들어 ‘3월 3일’로 명기된 이유를 기술하였다. 첫째로 3월 3일은 상사(上巳)에 해당하는데 사(巳)는 12간지에서 뱀을 뜻하는 바, 이 뱀은 예로부터 용과 공통점이 많아 뱀에서 용을, 반대로 용에서 뱀을 연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요곡(謡曲)『가스가 용신(春日龍神)』에서 사루사와 연못으로 들어가는 용신이「대사(大蛇)」로 모습을 바꾸었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로 사루사와 연못에 몸을 던진 우네메 전승과의 관련성이다. 우네메 전승은 고대부터 갖가지 전승의 변형, 발전과정을 거쳐 왔는데, 요곡(謡曲)『우네메』에서 우네메가 ‘곡수(曲水)의 연회’에서 춤을 추며 시를 읊는 장면이 등장한다. ‘상사(上巳)의 날’에 행하는 ‘곡수(曲水)의 연회’가 우네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따라서 『龍』의 ‘우네메 버들’은 단순한 소설의 구체적 정경묘사가 아니라 ‘3월 3일’과의 관련 속에서 설정된 장치였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일본사상사학회 [Korean Association For Japanese Thought]
설립연도
1997
분야
인문학>철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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