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일본의 침략사상의 기점이 된 메이지 ‘정한론’은 당시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그 역사적 계보는 에도시대로 올라가고 그 원형은 고대사서인 『일본서기』의 ‘진구황후의 삼한정벌’ 기사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진구황후의 삼한정벌’ 기사가 역사적 사실이 아닌 허구의 내용 즉 설화임에도 불구하고 몽고내침, 대마도정벌, 임진왜란, 메이지 초기 ‘정한론’ 등 조선과의 무력적 충돌과 긴장상태가 발생할 때마다 각 시기에 새로운 모습을 수반하며 괴물과 같이 재생해서 일본역사에서 부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이 설화는 일본을 신국시하는 신국사상과 조선에 대한 멸시론을 유발하였다. 그래서 왜곡된 시각과 침략성을 가진 학자나 역대 집권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인용․활용되어 침략사상의 정착과 계승에 크게 기여하였다. 여기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근대일본은 조선과 강화도조약을 체결한 이후 한일합방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침략주의에 입각한 대조선정책을 수행하였다. 그것과 연계하여 일본국민의 황국신민화(皇國臣民化)를 위한 사상무장의 일환으로『진구황후설화』를 사실(史實)로 둔갑시키고 국민학교에서 이 역사교육을 철저히 하였다. 특히 역사교과서에는 ‘진구황후의 삼한정벌’ 상상도까지 실어서 침략적 역사인식을 주입시켰다. 그리고 근대 이후의 일본에서 침략주의적 조선관이 대다수 일본국민 속에 자리 잡게 된 것은 전근대시기부터 발생한 멸시적, 침략주의적 조선관의 막연한 계승이 아니다. 그것은 메이지 초기에 분출한 ‘정한론’ 이후 근대일본의 지속적인 조선침략외교 감행과 이에 따른 일본인의 조선 진출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재형성되고 강화된 것이다. 또 그것이 국민교육의 보급 속에서 일반국민 차원에까지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일본은 아직도 왜곡된 역사교육시정에 소극적이며 오히려 그것과 역행하는 청소년에 대한 애국교육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평화헌법개정을 통한 강대국화의 움직임도 보인다. 아직도 일본국민의 왜곡된 한국관 속에 ‘진구황후설화’의 그림자가 남아 있으며 이 설화의 현대판 재생을 막기 위해서도 이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연구 고찰이 요망된다.
한국일본사상사학회 [Korean Association For Japanese Thought]
설립연도
1997
분야
인문학>철학
소개
한국일본사상사학회는 일본사상 및 그와 관련되는 분야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회원상호간의 긴밀한 학술교류와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1997년 설립되었다.
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학회에서는
1. 정기 혹은 비정기적인 연구모임과 학술연구발표회의 개최,
2. 학술지 및 연구 논저의 편집간행,
3. 국내외 연구단체와의 학술교류,
4. 본 학회의 설립목적에 부합되는 사업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