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조선 후기 譯官 李尙迪의 문집인 은송당집의 구체적인 발간 모습을 자료 해석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었다. 이제까지 밝혀진 사실을 토대로 은송당집(본집) 발간 경위를 다시 한 번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모든 출판 실무는 저자가 직접 관여하였다. 종이의 선택, 글자 모양이나 크기 선택, 書套 제작 여부의 결정, 校正 등등에 걸쳐 관여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물론 이 은송당집 출판 과정이 다른 조선인의 문집 출판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지는 속단할 수 없다. 둘째, 출판 기간은 40일-50일이 소요되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모든 출판 실무에 저자가 직접 관여하였으니, 그 기간은 당연히 저자가 북경에 머무는 시일을 초과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북경 사신 일행이 북경에 머무는 기간은 대략 40일 -50일 정도였으므로 출판에 소요되는 기간도 대략 이 정도였을 것이다. 물론 원고를 미리 보내고 나서 구체적인 실무를 볼 수도 있다는 가정도 있기는 하다. 이상적은 역관의 신분으로 12차례나 북경에 갔었지만 매번 북경에 머문 시일은 1회에 50일을 넘지 않았다. 모든 일은 이 기간 안에 해결해야만 했다. 문집 출판도 50일 이내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셋째, 출판 경비는 저자가 부담하였다. 譯官 李尙迪에게는 北京 내에 친구가 대단히 많았다. 그의 은송당집에 실린 <懷人詩>에만도 100여 명의 친우들이 등장인물로 소개되었을 정도였다. 그에게 편지를 보내온 인물만도 남아있는 것이 58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경제적 도움은 없는 듯하다. 순전히 저자의 자담인 것으로 짐작된다.이제까지 추적해 본 은송당집의 구체적인 출판 경위가 과연 여타 문집 발간의 모든 경우에도 해당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의 실마리는 제공하고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