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는 고려시대인 1145년에 완성되었다. 우리는 『삼국사기』를 통하여 고려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고대사에 대한 인식을 이해할 수 있다. 본고의 목적은 『삼국사기』의 기록에 나타난 한사군에 대한 고려 시대의 인식을 살펴보는 것이다. 서기전108년 한(漢)의 무제(武帝)가 위 만조선을 멸망시키고 설치한 한사군은 낙랑군, 현토군, 임둔군, 진번군 이다. 그런데 『삼국사기』에는 낙랑군과 현토군에 대한 기록만이 남아있 다. 고려시대 사람들에게 임둔군과 진번군은 전혀 의미가 없었던 것이 다. 그러므로 본문에서는 한사군 중의 낙랑군과 현토군에 대해서만 언 급하였다. 본문은 『삼국사기』에 기록된 현토와 낙랑의 위치 및 그 지역의 역사 적 위상 등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여’ 서술한 것이다. 본고를 작성하며, 『삼국사기』의 현토와 낙랑에 대한 인식은 한국사학계의 기존 소위 ‘통 설’과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고려시대 사람들은 서기전108 년 한무제가 낙랑군을 설치한 지역이 한반도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었 다. 또한 현토군은 현재 중국 요령성의 의무려산 서쪽 어느 지점에 위 치하고 있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본고의 작성에서 현토와 낙랑에 대한 한중일 3국의 기존 ‘통설’과는 다른 ‘인식’이 고려시대에 이미 존재했었음을 확인하였는데, 이런 확인 이 그 나름의 성과라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