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앙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지지정당인 한국독립당 간부로 활약하고 임시정 부의 지도이념인 ‘삼균주의’를 창안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본고에서는 조소앙 이 1910년대부터 1920년대 전반 경에 창도한 ‘육성교(六聖敎)’와 ‘한살임(韓薩 任)’의 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상들의 특색을 대동사상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조소앙의 대동사상은, 우선 여러 종교들의 통일을 지향하는 ‘육성교’의 구상으 로 창도되었다. 그는 양반으로서 유교사상을 신봉하였으나, 1904년부터 1912년 까지 일본에 유학하여 당시 일본에서 소개되어 있었던 서양의 종교사상과 종교학 을 배우고, 1911년에 기독교의 세례를 받았다. 그 후, 그는 창조주로부터 부여된 도덕성, 윤리성이 여러 종교전통 안에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세계 중에서 대 표적인 성인 6명을 뽑아서 그 가르침을 통합한 ‘육성교(六聖敎)’라는 종교를 구상 하였다. 이 구상은 여러 종교들의 도덕적 교리를 통합함으로써 평화로운 대동사 회의 실현을 지향하려고 한 것이며, 그는 그 종교를 ‘대동종교’라고 명명하였다. 그 후, 조소앙은 1914년에 중국으로 망명하여 항일독립운동에 종사하였다. 당 시의 중국에서는 무정부주의나 사회주의 등 서양의 급진적인 정치사상을 수용할 때 ‘대동사상’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아나키즘을 바탕으로 한 국제적인 연대 도 ‘대동주의’라고 표현되고 있었다. 이러한 중국인 아나키스트들의 영향을 받아 서 조소앙은 1920년대 초부터 아나키즘에 경도해 나갔다. 그리고 장계(張継)·황 개민(黄介民)·대계도(戴季陶) 등 중국인 아나키스트들과 친교를 맺었고, 1922년 상해에서 ‘한살임(韓薩任)’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하였다. ‘한살임’은 병명 ‘대동 단(大同党)’이라고도 불리며, 계급이 없고 국가도 소멸한 이상적인 대동사회인 ‘세계 한살임’의 건설을 지향하였다. 또한 ‘한살임’은 아나키즘의 투쟁방법인 암 살과 파괴를 실천 수단으로 삼았다. 1923년에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16명 의 경찰관을 사살한 사건을 일으킨 김상옥도 ‘한살임’의 당원이었다. 조소앙은 1925년에 『김상옥전』을 간행하여 김상옥 사건이 ‘한살임’의 혁명 활동의 일관이 었음을 밝혔다. ‘육성교’로부터 ‘한살임’으로 이르는 조소앙의 사상적 변화는, ‘영성’을 중시하 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영역으로부터 ‘한살임’이라는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영역 으로 그의 사상적 관심이 이행하였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로 인해 그는 관념적 인 종교 합일보다도 현실적인 차별이 철폐된 빈부와 신분의 격차가 없는 평등사 회를 대동사회의 궁극적 이상으로 제시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