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겐지모노가타리』에 나타난 加持의 양상과 그 역할에 대하여 고찰하여 보았다. 헤이안 시대의 귀족들에게 있어 淨土敎가 來世의 淨土往生을 담보하여 주는 역할을 하였다면, 密敎의 加持는 지극히 현세적인 소원의 성취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신체적 질병이나 정신적 질병, 그리고 당시 의학의 미발달로 목숨을 걸고 도전해야만 했던 출산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加持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당시 모든 불행의 원인으로 주목받았던 모노노케의 퇴치를 위해서도 강력한 加持를 진행하여 구원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의 과학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터무니없는 儀式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당시대인들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의 원인이 외부에 있건 내부에 있건 간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방편으로 불교의 加持祈禱와 修法을 선택하고 있으며, 또한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상은 『겐지모노가타리』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모노가타리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승려들의 수많은 加持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 근본원인인 모노노케의 調伏을 통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결국 『겐지모노가타리』에 나타난 加持는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헤이안시대의 習俗을 반영한 것임과 동시에 加持라는 행위를 통해 등장인물들에게 닥친 불행의 원인을 제거하고, 이를 통해 心身의 淨化를 달성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