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사다키치(喜田貞吉)는 차별은 역사적 조건 작용 즉 경우의 문제로서, 특히 ‘귀천’에 관한 인식도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 또한 과거의 ‘경우’에 의해 편제된 또 하나의 재편 논리라고 보았다. 그러한 측면에서 기타는 ‘차별’이 경우상의 재편논리가 경우의 ‘권력’에 의해 형성되는 히에라르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통찰’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타는 더더욱 차별이라는 범주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었고, 그것을 학지의 편제라는 ‘근대적 특징’과 연동시켜 ‘과학적 학지’로 산출해 낼 필요가 있었다. 기타의 기존적 역사과인 ‘문헌’중심주의 특히 ‘고사기’와 ‘일본서기’를 읽어내는 방식으로 서술되는 ‘역사학’ 영역에 근대적 과학의 학지인 고고학적 발굴품의 해석 논리를 끌어들이면서 ‘역사학 담론 편제’에 ‘균열’을 일으키며, 새로운 학지의 개념을 정의해 가고 있었다. 이러한 기타의 인식과정은 결국 일본민족 속에 존재한 아이누와 에미시가 일본민족과 혈액으로 혼효하고 동화했다는 논리를 전개하면서도 천황이라는 정점을 제시하면서, 일본민족의 ‘정신세계’을 통한 일본을 주조해 냈다. 그와 동시에 ‘차별’적 존재로서의 동북지방의 에미시는 ‘일본민족으로 혼효되지 못한’ 이인종으로 선언했고, 천황의 은혜에 포섭되지 않는 ‘차별적 인종’으로 그려냈던 것이다. 또한 식민지 조선을 연동시켜 일본민족으로 혼효되어 천황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일본인’으로 빚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