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일무(文廟佾舞)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에 대한 제사인 석전대제(釋奠大祭)에서 추는 춤으로, 예악사상(禮樂思想)에 근거한 정형화된 규범이라 할 수 있겠다. 문묘일무를 춤추는 목적은 그 규범을 통해 발현하고자 하는 참된 인간의 ‘덕성(德性)’을 키워내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순수한 인간 본연의 감성을 자극하여 궁극적으로 모두가 화합하여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화(和)’의 정신에 함축되어 있다. 일무(佾舞)는 춤의 줄을 의미하는 것으로, 행(行)과 열(列)을 갖추어 춤추는 춤의 형식이다. 일괘일자일음일무(一卦一字一音一舞)’의 구조적 체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글자에 하나의 동작만을 나타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문묘일무 춤사위는 몸동작과 무구동작이 하나로 합하여져 예(禮)를 상징하는 동작으로 표현된다. 진퇴(進退)를 행하며 동서가 서로 마주하는 상대(相對)와 서로 등을 지는 상배(相背), 몸을 굽히고 펴는 궁신(躬身)과 평신(平身) 등의 음양의 짝을 이루는 동작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동작이 의미하는 바와 상징하는 바는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삼진·삼퇴(三進三退)하며 삼읍·삼사·삼겸(三揖·三辭·三謙)의 기본구조에 의해 예(禮)를 표상하는 춤사위로 표현된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일무는 음양(陰陽)의 원리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춤으로, 혼자가 아닌 상대와 짝을 이루어 추는 상대무(相對舞)라 할 수 있다. 주역의 원리를 취한 일무에는, 음과 양이 대립적이면서 동시에 상호보완적인 음양대대(陰陽待對)의 관계 하에 성립된 사상과 춤사위가 내포되어 있다. 본고에서는 문묘일무 춤사위의 구조를 파악하고, 그 구조를 통해 발견되는 미적 특성을 형태미(形態美)와 심상미(心象美)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혼자가 아닌 함께 추는 춤인 문묘일무는 상대가 있어야 내가 존재하는, 그래서 상대와 함께 주고받는 마음을 중요시한다. 문묘일무 춤사위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를 위해 나를 낮추고, 상대를 위한 마음을 극진히 하는 공경과 사양과 겸양의 마음이 읍·사·겸(揖·辭··謙)의 춤사위로 발현된다. 그것은 순임금과 요임금이 왕위를 이양할 때 주고받았던 마음 ‘수수지례(授受之禮)’와 일맥상통하며,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진정한 하나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모두가 화합하는 조화로운 삶(人和)을 지향하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