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의 병리학 : 자아, 경계, 체계 ― 불교 번뇌론의 체계적 재해석
On Pathologies of Suffering : Ego, Boundaries, System ― A System-theoretical Reinterpretation of Buddhist Theory of Suffering
People in everyday life usually seek the causes of suffering outside of oneself. Buddhism, on the other hand, proposes us to seek the causes of sufferings in our own minds, especially in the ego-image that is supposed to be produced by the Manas-vijnana. Buddhism goes on to say then, we need to go beyond the ego-centrism in order to let us be free from suffering. Ken Wilbur reconstructed this Buddhist theory of in a theory form of . He assumes a spectrum of consciousness of five stages that are configured in accordance with the successive stages of evolution, and then says that sufferings are caused through boundaries between 'ego'(inside) and 'non-ego'(outside) at every each level. He goes on to say that suffering can be cured by clearing such boundaries. In contrast to this new interpretative version of the Buddhist theory of suffering, the author of this article proposes, maybe supposed to be a synthesis of those two theories, a structural-functional theory of suffering that takes into account the theory of evolution and system-theory. This <(function-unsensitive) structure-(function-sensitive) restructuring> model might be viewed as a rival, on the one hand, to the Buddhist model and, on the other hand, to the Wilber's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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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평범한 사람들은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을 종종 자신의 외부에서 찾는다. 불교는 이와 달리 고통의 원인을 인간의 마음 안, 특히 아상의 관념에서 찾는다. 그리고 이 아상이 말나식에서 유래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통의 극복을 위해서는 말나식이 만들어내는 아상과 같은 관념이 허상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불교의 <자아-무아론>을 켄 윌버는 <경계-무경계론>으로 재구성한다. 그는 진화의 순차적 단계를 따라 구성되는 다섯 수준의 의식의 스펙트럼을 상정하고, 각 수준에서 구성되는 ‘나’와 ‘나가 아닌 것’ 간의 경계들로 인해 고통이 생겨나오는 것으로 보면서, 고통치유는 경계지우기, 즉 무경계를 통해서 실현된다고 본다. 이에 반해 필자는 진화론 및 체계론적으로 재해석된 자아론의 기반 위에서 역기능적 체계구조로부터 고통이 생겨나고, 순기능적 체계구조로부터 고통치유가 실현된다고 보는 가운데, 체계론적 혹은 구조기능론적 고통이론을 제시한다. 즉 불교의 <자아-무아> 고통이론, 윌버의 <경계-무경계> 고통이론에 대해 필자는 (기능 관련) <체계구조-체계재구조화>의 고통이론을 제시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체계는 인간 삶의 평화 내지 행복을 위해 요구되는 <자아-이상(가치)-실재>의 공존을 보장할 수 있는 속성을 체화하고 있어야 하는 바, 그러한 속성은 자연과학적, 심리학적, 심리치료적, 인문학적, 철학적 설명, 유불도 전통의 지혜 등 광범위한 논의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이로부터 고통치유이론 및 실천들이 구성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목차
Abstract 1. 프롤로그 2. 유식불교의 고통치유 개념과 ‘무아’ 3. 켄 윌버의 고통치유 개념과 ‘무경계’ 3.1. 윌버의 경계-무경계 테제의 한계 4. 체계론적 ‘경계’ 개념과 고통의 문제 4.1. 식전변과 아상 그리고 고통: 체계론적 재해석 4.2. 고통의 생성소멸의 논리: 보완 혹은 확장 5. 에필로그 참고문헌 요약문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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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