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일본 근세 유학자 오규 소라이의 음악관을 그의 음악관련 저술을 통해서 살펴보았다. 오규 소라이는 유학자였던 만큼 그가 추구했던 道의 관념이 음악관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즉, 유가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연속적인 위치를 해체하고 개인의 도덕과 정치를 분리시켰다. 또 중국 고대 성인의 시대 즉 선왕의 시대를 이상사회로 여기고 이를 궁구하기 위해 고문사학의 연구방법을 채택하였다. 나아가 음악 역시 선왕의 古樂을 이상적인 음악으로 여기고 고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그가 주장한 선왕의 도와 음악관은 고문사학이라는 방법론을 통하여 뚜렷해진다. 그의 유가적 정치론은 군자(위정자)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대중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각기 다른 재능을 발휘하는 세계에서 찾고자 하였다. 이러한 사상은 음악에 있어서도 다양한 악기들이 서로 다른 調로 구성되면서 궁극의 목표를 和에 두고 있음에서 잘 드러난다. 실제 쟁(箏), 금(琴)의 연주자이면서 음악이론가였던 그는 이념적이고 형식적인 악론에서 벗어나 경험적이고 실천적인 음악가였다. 중국의 古樂을 이상적인 음악으로 여기고 그 고악의 잔재가 유일하게 일본에 남아 있음을 「악률고(樂律考)」를 통해 지적하고 있으며 음악의 궁극목표인 和는 「악제편(樂制篇)」이나 「금학대의초(琴學大意抄)」등의 저술에 제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그는 「유란보초(幽蘭譜抄)」를 통해서 고악의 복원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악서를 통해 그가 전문가적인 음악 소양을 갖추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당시 막부의 의식음악(式楽)으로 정착해 있던 사루가쿠(猿楽)에 대한 비판은 그의 古樂중심의 음악관을 보여준다. 소라이의 음악관이 유가적인 이념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표출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규명되어야 하나, 고문사학과 선왕의 道 실현을 위한 방법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동아시아고대학회 [The Association Of East Asian Ancient Studies]
설립연도
1999
분야
인문학>기타인문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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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물
간행물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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