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齋權純命선생은 1891년(고종 28년)에 태어나 1974년 향년 84세로 세상을 떠난 간재 전우의 말년 문인이다. 양재는 19세기 말기에 태어나 인격과 가치 관, 그리고 인생의 지향점이 확립되는 20세까지는 왕조 시대를 살았고, 55세 까지는 일제 식민지를, 그리고 63세까지는 광복과 6.25로 이어지는 역사의 격 동기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노년에는 이질적인 ‘근대화’ 시대를 겪으면서 그가 배우고 추구했던 가치는 역사와 현실에서 철저히 배제되었고, 따라서 그는 한 평생 시대와의 불화를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艮齋田愚는 그의 인생에서 결코 분리하려고 해도 분리할 수 없는 존재이 자 가치였다. 간재, 그리고 간재의 학문은 곧 양재, 그의 삶이었고, 그의 학문 이었다. 시대와 현실, 그리고 가치와 의미가 자신의 것과 어긋나며 돌아가는 세상을 살면서도 그는 결코 그것들을 저버리지 않고, 처사로서의 삶을 고수하 며 일생을 일관하였다. 양재의 성리학은 性師心弟와 心本性說을 종지로 삼고 있다. 이는 性卽理라 는 성리학상의 정통적 견해에 입각한 이론으로서 학맥 상으로는 율곡ㆍ우암, 그리고 간재로 이어지는 기호낙론의 핵심적 관점을 계승한 것이다. 이는 심에 대한 성의 주재적 지위, 도덕본성이자 윤리법칙의 근거인 성의 의미를 극단적 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상대적으로 심의 지위를 성에 종속된 것, 비본질적이고 이차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心은 氣에 불과하며, 결코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도덕법칙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 한 관점은 도덕주체의 능동성, 적극성, 현실성 보다는 성과 리로 표현되는 보 편적인 도덕법칙의 확립을 통하여 자연세계와 인간세계를 포용하는 하나의 질서체계의 건립을 우선시한다. 崔益翰上艮翁書辨은 당시 호남과 영남의 양대 儒宗인 간재와 면우의 두 제자가 스승과 자신의 학파를 대리하여 전개한 논변이다. 우리는 崔益翰上艮 翁書辨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양재 초기 성리설의 대강을 이해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崔益翰上艮翁書辨을 중심으로 양재 성리사상의 핵심이론과 그 이 론의 내용ㆍ의미 등을 분석함으로써 양재 성리사상에 대한 시론적 이해를 시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