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 학술계의 발전은 明代 心學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여 宋代 理學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는 것 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또한 청대 철학자들은 先秦儒學에서 비교적 시기적으로 가까운 漢學의 訓詁學的 연구 방법을 택하여 새로운 학문풍토를 개척하고자 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 밖에도 오랑캐에게 나라를 잃고 방황하던 당시 유교지식인들이 理學과 心學 내에서 亡國의 원인을 찾고, 나아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자 했 던 학문적인 열망이 결과적으로 청대 학술계의 변화와 성과를 가져왔다는 주장도 있다. 청대 학술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였던 氣哲學의 등장은 과연 무엇이 근본적인 원인이며, 또한 어떠한 과정 에서 형성·전개되었는가? 본 연구에서는 먼저 청대 학술계의 기본정신인 ‘학문적 懷疑와 批判思潮의 연원’을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토대로 청대 기철학의 형성과 전개과정에 담긴 철학의 내재적 연관성을 분석하고, 청대 학술계의 성격과 사상사적 의의를 재검토하였다. 淸代哲學史에서 ‘考證’은 전환기 지식인의 새로운 세계관 구축에 중요한 연구방법이었다. 淸代 철학자들은 문 헌고증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고, 기존학문체계의 핵심개념을 비판하며 현실제도개혁을 도모했다. 본 연구에 서는 청대 초·중기를 대표하는 王夫之와 戴震을 중심으로 氣哲學의 연원과 형성과정에 나타난 특징을 검토하 여 청대 학술의 전개양상과 성격을 검토하였다. 宋明理學의 특징은 우주와 인간의 생성·변화원리를 정립하는 이론구축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의학· 수학·천문학·지리학·문자학·음성학·금석학과 같은 실용학문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심을 갖지 않았다. 명말·청 초에 이르자 역사와 사상·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과 함께 새로운 가치관이 요청됨에 따라 청대 고증학자들 은 程朱學의 理중심적 우주론, 陸王學과 老·佛의 형이상학 체계에 대한 비판적 종합을 시도했다. 본 연구에서 는 淸代 氣哲學이 宋代 張載의 氣學에서 연원했으며, 이후 明代 羅欽順과 王廷相, 劉宗周를 거쳐 淸代 黃宗羲, 朱彛尊, 王夫之, 顔元, 李塨, 戴震 등으로 계승되는 과정에서 氣一元論으로 정립되었음을 살펴보았다. 특히 宋 明理學에 대한 비판을 위해 考證과 實用을 강조한 왕부지와 대진의 氣哲學에 나타난 특징과 성격은 크게 4가 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太極의 본체를 元氣로 해석하여 生動·變化하는 우주원리를 강조했다. 왕부지와 대진은 程朱學의 우주본 체인 太極을 一氣로 해석했다. 따라서 實有와 生動, 生生과 氣化 등으로 우주본체를 설명했다. 둘째, 一氣의 流行·太和 과정에서 形上·形下, 道·器를 一元的으로 이해했다. 왕부지와 대진은 우주의 본질은 一氣이기 때문에 만물의 생성·변화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의 다양한 모습은 단지 인식방법의 차이에 불과하다 고 보았다. 셋째, 理를 氣의 條理로 인식하여 理先氣後와 理尊氣卑의 전통을 부정했다. 왕부지와 대진은 정주학의 핵심개 념인 理·氣를 ‘體用一源’과 ‘道器一貫’의 형태로 인식하여 일원적인 우주론을 설명했다. 넷째, 학문의 연구주제를 인간의 心性문제에서 우주·자연현상으로 확대했다. 왕부지와 대진은 학술의 실용성 을 강조했다. 따라서 宋明理學에서 이론적인 제도개혁을 주장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인 현실비판 에 근거한 新制度 구축을 주장했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간행물
간행물명
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