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글서예에서 독자적 서예 조형 언어를 확립한 평보 서희환의 서예를 통해 ‘근대적 예술 개념으로서의 서예’를 확인해 보고자하는 시론이다. 이를 위해 근대성의 지표로서의 ‘자율성’에 근거하여 서예의 자율성 문제에 있어서의 순수형식과 한글서예의 자율성(독자성) 문제를 한자로부터 독립양상을 제시하였다. 서예의 자율성과 한글서예의 자율성(독자성) 문제는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서예의 소재인 문자[漢字]의 문제와 한글이 서예의 예술성(조형성)을 얼마나 잘 담아낼 수 있는 소재인가의 문제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중국글자로 인식하고 있는 漢字를 서예의 소재로 삼는 한, 우리는 그들에 종속을 피하기 어렵다. 서희환은 이러한 문제를 한자서예의 예술성을 빌려 한글서예의 예술적 퀄리티를 높이는데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그의 한글서예 탐구 의지는 이른바 ‘한글(훈민정음) 창제원리의 철학성과 과학성’보다는 한글의 조형적 예술화에 있었음을 그의 예술관과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