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暘의『樂書』는 北宋 이전의 음악활동에 관한 總錄으로 고대 음악의 발전 맥락 및 북송 음악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저서다. 『악서』에서 표현하는 음악사상은 대개 儒家에서 中和를 미로 삼는 전통과 易理를 근본으로 하는 형이상학적 음악미학이다. 『악서』는 앞 95권에서는 『三禮』, 『詩經』, 『尙書』, 『春秋』, 『周易』, 『孝經』, 『論語』, 『孟子』등 유가경전 중에서 음악과 관련된 문자를 摘錄한 다음 그것에 대해 하나하나 訓義하고 있다. 뒤의 백오권은 「樂圖論」으로 十二律呂本義, 五聲, 八音(八種樂器), 역대 樂章, 樂舞, 雜樂, 百戱 및 吉禮, 凶禮, 賓禮, 軍禮, 嘉禮에서 사용한 樂을 논술하고, 앞선 시대와 송대의 雅樂, 俗樂, 胡樂 등을 고루 균등하게 비교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중국 고대 음악이론의 각도에서부터 보면 역대 많은 음악이론서 가운데 『주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주역』을 원용하여 학설로 삼은 것은 『樂記』와 『악서』다. 중국 고대 악론에 끼친 『주역』의 영향은 크게 세가지 방면이다. 첫 번째 방면은 『주역』의 一陰一陽之謂道의 우주관이다. 이 우주관은 중국고대음악가들이 음악 本源 문제를 연구할 때 철학기초를 제공하였다. 두 번째 방면은 易象이 담고 있는 예술사유의 精髓다. 고대 악론 중 樂象說의 기본사상과 이론은 대부분 易象과 상관관계가 있다. 즉 觀物取象으로써 방법을 삼고 立象盡意로써 목적을 삼는 것이 그것이다. 세 번째 방면은 『주역』의 易簡之道가 중국고대 음악이론의 핵심이 된 것이 그것이다.『주역』에서 말하는 음양학의 원리는 同聲相應과 同氣相求의 학설에서 출발하고, 律을 말한 것은 『주역』의 十二辟卦와 일정한 관계가 있다. 『악서』의 형이상학적 음악미학은 『주역』의 음양의 도와 역상이론 및 이간학설과 직접적인 연원 관계가 있는데, 특히 『악서』에서는 『주역』의 天地和諧의 설을 근본으로 하면서 음악의 본질을 논한다. 음양의 도는 우주의 근본이 되면서 음악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진양은 『악서』에서 『禮記』 「樂記」의 禮樂을 음양론적 측면에서 논하고 또『역』의 여러 괘를 통하여 이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면 禮의 가장 사유인 天地之序를 「謙卦」와 「履卦」와 적용하여 이해하고, 樂의 기본적인 사유인 天地之和를 「豫卦」와 「復卦」를 적용하여 풀기도 하고, 아울러 「坎卦」와 「離卦」 및 「復卦」와 「姤卦」를 예악의 각각의 상황에 따라 적용하여 푸는 것이 그것이다. 이밖에 유가가 지향하는 수신ㆍ제가ㆍ치국ㆍ평천하를 이루기 위한 도구로서의 政과 刑을 「比卦」와 「豊卦」에 적용하여 풀이하기도 한다. 이런 사유의 바탕에는 ‘樂由中出’과 ‘禮由外作’을 음양론을 적용하여 풀이하는 사유가 깔려 있다. 이처럼 진양이 『악서』에서 말하고 있는 예와 악에 대한 역리적 이해는 『예기』 「악기」에서 말한 예악의 형이상학적 사유틀을 보다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