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의 전통적 악 개념과 『토지』의 악(惡) 개념에 대한 비교 검토
A Comparison between 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 in Western Philosophyand that Presented in Park Gyung-Ri's Novel Titled "Toji"
This thesis, in the first chapter, defines 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 in the west as 'actions come from unrighteous causes', or as a word 'motivism', and then reviews the legitimacy of this definition by examining opinions of three philosophers: Immanuel Kant, Augustinus, and Paul Ricoeur. First of all, Immanuel Kant's concept of evil can be regarded as a motivism as he sees evil as 'a deed that violates moral laws for one's own interest'. At the same time, Augustinus' concept of evil is considered to be included in one of the traditional concepts of evil since he thinks of evil as 'an action conducted by a desire to get reprimanded'. Lastly, Paul Ricoeur's concept of evil also arrives at 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 in that he regards evil as 'a thing originated from an arrogant state of mind against god'. In the second chapter, the thesis examines the concept of evil presented in Park Gyung-Ri's Novel titled "Toji" and compares this with 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 that the thesis defined in the first chapter. The evil deeds presented in "Toji" have some features. First, they arise from 'the structure of committing and suffering', not from 'certain causes' and in order to reveal the evil deeds as 'evil', either confession or accusation or confrontation is indeed necessary. In conclusion, based on these, the thesis insists that 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 in the field of western philosophy should admit of further complementation from an aspect of structure and awareness.
한국어
이 글은 제1장에서 서양의 전통적 악 개념을 ‘옳지 않은 동기로부터 말미암은 행위’, 한 마디로, 동기주의로 규정한 뒤 이러한 규정의 정당성을 세 명의 철학자를 통해 검토한다. 가장 먼저 칸트의 악 개념은 그가 악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도덕법칙을 어기는 일’로 본다는 점에서 동기주의라 할 수 있고, 아우구스티누스의 악 개념은 그가 악을 ‘질책 받을 만한 욕망에 의해 이루어지는 행위’로 본다는 점에서 전통적 악 개념에 포함되며, 마지막으로 리쾨르의 악 개념은 그가 악을 ‘신에 맞서려는 교만한 마음’에 근거하는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전통적 개념에로 되돌아간다. 이러한 서양 철학의 전통적 악 개념은 선의 결핍이라는 더 오래된 악 개념을 포함할 수 있다. 결핍은 마땅히 있어야 할 좋은 어떤 것이 없거나 모자란 상태를 뜻한다. 물건을 쥐는 데 쓰기 좋은 손이 없거나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갖춰야 할 진리에 대한 앎이 없는 사람은 그러한 결핍으로 말미암아 삶이 불편해지거나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거나 실제로는 나쁜 일을 그것이 마치 좋은 일인 양 저지르기가 쉽다. 모든 악은 이러한 결핍의 산물인데, 특히 의지가 올바른 이성 대신 육체적 욕망을 따르는 잘못(결핍)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따라서 의지가 그것이 창조된 당시의 그 선한 목적을 되찾기만 한다면, 악은 발생하지 않게 된다. 제2장에서 나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타난 악 개념을 분석한 뒤 그 분석 결과를 제1장에서 규정한 서양의 전통적 악 개념과 비교한다. 우리가 소설 『토지』에 나타난 악 개념을 통해 볼 때 서양의 전통적 악 개념에는 적어도 다음 두 가지가 보완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악은 동기 중심으로 설명될 수 없고 언제나 ‘저지름-당함’의 얼개라는 구조로써 파악되어야 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악은 그에 대한 고백과 맞섬이 펼쳐질 때에만 악으로서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우리는 ‘최치수 죽이기’의 보기로써 악은 누군가 ‘몹쓸 마음’을 먹거나 ‘몹쓸 말’을 하는 것만으로 반드시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단순히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당한 것만으로 악의 발생 사실이 인정되지도 않는다는 점을 보았다. 즉 악의 일어남에는 몹쓸 짓을 저지르는 사람과 몹쓸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함께 속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자신이 당한 몹쓸 짓에 대해 아무런 고백조차 할 수 없었던 삼월이의 경우와 저질러진 악에 당당히 맞서 싸운 서희의 경우를 비교함으로써 악이란 그 자체로 성립되는 ‘객관적 사실’과 같은 게 아니라 누군가의 고백이나 고발 또는 맞섬을 통해 ‘악’으로 밝혀지고 알려지고 정립되는 것임을 주장했다.
목차
Abstract 들어가기 풀어내기 1. 서양 철학의 전통적 악(惡) 개념 2. 『토지』에 나타난 악의 철학적 분석 끝맺기 참고문헌 요약문
키워드
전통적 악 개념칸트의 악 개념질책 받을 만한 욕망토지의 악 개념악의 구조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Immanuel Kant's concept of evila desire to get reprimandedthe concept of evil presented in the novel titled Tojithe structure of evil.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간행물
간행물명
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