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大乘起信論』은 眞諦(499-569)의 번역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실은 이것이 眞諦가 중국이 입국하기 이전에 지어진 菩提流支(?-508-537-?)의 강의록 『金剛仙論』처럼, 地論宗 北道派와 南道派의 분열 전인 초기 地論宗 문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타케무라 마키오竹村牧男 등 근래의 연구자들에 의해서 밝혀졌다. 그런데 최근 아라마키 노리토시荒牧典俊는 眞諦가 중국에 입국한 것보다 후(564-570년경)에 『大乘起信論義疏』의 저자인 地論宗 南道派 曇延(516-588)이 眞諦譯 『攝大乘論釋』의 영향에 기반하여 『大乘起信論』을 찬술했다고 주장하였다. 본고에서 필자는 이하의 것들을 지적하여 荒牧의 주장이 성립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1) 荒牧는 『大乘起信論』과 같이 體・相・用 3개조를 사용하는 地論宗 南道派 문헌 S. 4303을 소개하고, S. 4303이 『大乘起信論』 보다 선행한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S. 4303이 法身・報身・化身을 순서대로 體・相・用에 배대시키는 데 반해, 『大乘起信論』은 法身을 體에, 報身・化身을 用에 배대시키며 相에는 아무 것도 배대시키지 않는다. 『大乘起信論』은 法身을 體에 報身・化身을 用에 배대시킨다는 점에서 『金剛仙論』과 일치한다. 따라서 실제적으로는 외려 『大乘起信論』이 S. 4303에 선행하는 것이다. (2) 荒牧는 『大乘起信論』에서 설한 “眞如熏習” 사상이 眞諦譯 『攝大乘論』에서 설해진 “熏習” 사상의 영향을 받아 성립되었다고 추측하였다. 그러나 “眞如熏習” 사상은 이미 『金剛仙論』에서 설해진 것이다. 따라서 『大乘起信論』에 대한 眞諦譯 『攝大乘論』의 영향을 인정할 필요는 없다. (3) 『大乘起信論』은 『楞伽阿跋多羅寶經』 『深密解脱經』 등과 같은 大乘唯識 문헌에 기반하여 五境의 동시적 顯現이나 六識의 동시적 生起를 설한다. 그런데 『大乘起信論』에 대응하는 그의 주석에서, 曇延은 聲聞乘 문헌에 기반하여 五境의 동시적 顯現이나 六識의 동시적 生起에 의문을 던진다. 그러므로 曇延은 『大乘起信論』의 저자가 아니다. (4) 曇延은 『大般涅槃經』의 애호가였다. 그러나 『大乘起信論』에서는 『大般涅槃經』의 영향을 찾아볼 수 없다. 예를 들어 『大般涅槃經』을 대표하는 “佛性”이라는 용어는 『大乘起信論』 안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道宣의 『續高僧傳』에 따르면, 曇延은 『大般涅槃經』에 주석서를 쓰고자할 때 꿈에서 馬鳴을 만나 경전의 의미를 배웠다고 한다. 이 일화에 기초하여, 荒牧는 曇延이 馬鳴의 이름에 기탁하여 『大乘起信論』을 찬술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이 일화는 오히려 曇延이 주석서를 쓰기 전에 馬鳴이 如來藏思想의 전문가로 인식되었다는 것, 즉 馬鳴이 『大乘起信論』의 저자로써 알려져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曇延의 『大般涅槃經義疏』 보다 선행하는 慧遠의 『大般涅槃經義記』에서 『大乘起信論』 이 馬鳴의 저작으로 인용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판단한다면, 曇延이 주석서를 짓기 전에 『大乘起信論』은 馬鳴의 저작으로 이미 유통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曇延은 『大乘起信論』의 저자가 아니다.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Geumgang Center for Buddhist Studies]
설립연도
2003
분야
인문학>불교학
소개
불교학의 제 분야에서 활약하는 우수한 소장학자를 연구교수 및 연구원으로 초빙하여 불교문헌의 연구와 번역, 출판과 학술교류등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국제적 수준으로 한국불교학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본 대학교 불교문화학부와 협동하여 국제학술회의의 개최 및 저명한 외국인학자의 초빙강연 등의 국제적 학문교류를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한국불교학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세계적인 불교학의 중심지로서 발전하고자 하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