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5年 新羅 白紙墨書 『大方光佛華嚴經』의 形態
The Form of Transcription of Buddhist Scriptures from the Silla Period Based on Avatamsaka Sutra in Ink on White Paper in 755 755年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의 형태
현재 알려진 신라사경의 수는 적다. 그러나 新羅 白紙墨書 大方廣佛華嚴經에는 造成記가 적혀 있어서 그 연대가 명확할 뿐 아니라 사경의 제작 과정이 기록되어 있어서 아주 귀중한 자료이다. 본고에서는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의 제작배경 및 전래를 살펴보고 사경의 세부형태를 관찰하여 신라사경의 형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은 신라 景德王(경덕왕) 13년(754)에 緣起法師가 간행한 것으로 법화경과 함께 한국 불교사상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친 불교경전 중 하나로, 화엄종의 근본경전이다. 卷末에 적혀있는 조성기에는 사경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적혀 있고 제작방법과 그에 따른 의식 절차에 대해서 적혀 있다.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은 현재 총 8軸 중 2軸만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第1~10卷으로 구성된 軸은 습기와 충해 등으로 펼칠 수 없는 상태이며 第44~50卷이 쓰인 軸은 앞부분이 잘려져 있으나 비교적 양호한 상태이다. 그리고 이 2軸과 함께 발견된 자색종이 2片은 表紙로 추정되는데 金․銀泥로 겉표지에는 力士像圖, 속표지에는 佛菩薩圖가 그려져 있으며 도침이 잘 되어 있는 닥종이이다. 이 자색종이 2片는 第1~10卷이 쓰인 軸의 표지로 보이는데, 第1~10卷의 손상 형태와 자색종이 2片의 손상 형태가 일치하고 자색종이 2片에 卷緖의 흔적이 보이는 것과 卷紙와의 연결부로 추정되는 곳이 확인된다. 卷紙에 쓰인 종이는 닥종이로 보이며 아주 도침이 잘된 종이로 먹의 번짐이 적으나 시간의 경과와 습기로 인하여 도침이 풀린 곳도 보인다.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의 軸木과 軸首는 아주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축목과 축수가 연결되는 부분의 형태가 서로 다르다. 이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예에 속한다. 그리고 한 쪽 水晶軸首 안에는 사리가 한 알 들어 있어서 卷末의 조성기의 내용과도 일치한다. 2軸의 卷末에는 각각 조성기가 적혀있는데 그 내용은 동일하나 그 구성은 서로 다르다. 이는 卷紙의 여분에 따른 것으로 보이고 經文보다 작고 낮게 쓰인 것은 經文보다 조성기를 낮춰서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軸木과 卷紙가 연결된 부분에서 접착제의 시료를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천연아교임을 알 수 있으며 이 접착제는 卷紙의 연결에도 쓰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위와 같이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만의 예를 살펴보긴 했으나 조성기라는 사경제작의 정보를 담은 글이 적혀 있어서 신라사경의 형태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발견될 신라 사경의 연구뿐만 아니라, 사경형태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