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허는 금강경에 대한 분과를 경문의 형식에 따라서는 서분과 정종분과 유통분이라는 전통의 3단구성에 근거하면서도, 내용면에 나아가서는 정종분을 8문으로 나누어 각각의 門에 차례를 부여하였다. 곧 정종분 가운데서 상근기를 위한 8문은 첫째는 依理起信門(亦名開示悟入門)이고, 둘째는 依悟起修門이며, 셋째는 成行就果門이고, 넷째는 因果圓融門이며, 다섯째는 法通未來門이고, 여섯째는 依理拂迹門이며, 일곱째는 現勝勸持門이고, 여덟째는 還示拂迹門이다. 이것은 먼저 불법의 도리에 의하여 信을 일으키는 제1문으로부터 시작하여 起修門 → 就果門 → 因果圓融 → 法通未來 → 拂迹 → 現勝 → 還示拂迹 등 수증의 차례가 잘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은 근기의 차이임을 인정한 바탕에서 이루어졌다. 이것은 3종의 근기를 일깨우기 위한 것으로 廣大心, 第一心, 常心, 不顚倒心 등 보살의 4종심에 상통하는 것이다.
한국선학회는 한국선의 정체성을 포함해 한국선 전반에 대한 연구, 선학의 기초 이론에 대한 정리, 간화선 및 위빠사나와 여타 명상법 등 수행방법에 대한 고찰, 심리학이나 문학 등 유관학문과의 연계 연구,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교육 등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禪的 해법의 모색, 이들을 종합한 선의 생활화, 나아가 한국선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 등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선을 전문으로 하는 전공자만이 아니라 선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께 문호를 완전 개방하여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다양한 전공자들과의 조우와 협력을 통해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선을 통한 새로운 정신문화를 열어 가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