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 애정비극의 대표적인 작품인 <운영전>과 <변강쇠가>의 미학적 특성을 설화적 전통 속에서 규명해 보고자 했다. 운영은 설화, ‘선녀와 나무꾼’의 선녀와 같은 존재이다. 그녀는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는 공간, 수성궁에 사는 궁녀로서 특별히 선발되어 시문(詩文)을 비롯한 온갖 재예를 익힌 특출한 미인이다. 선녀는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런데 한 남자가 이 선녀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러나 이 인연은 정상을 벗어난 것이다. 여기에 이미 비극의 씨가 뿌려진 것이다. 이들은 결국 갈라지게 된다. 이것으로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이들 작품에는 비극에 관여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끈이 존재한다. 관계이다. 나무꾼은 어머니를 보러 왔다가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선녀를 잃은 슬픔 속에서 죽어 하늘을 보고 우는 수탉이 된다. 운영 역시 동료들과 가족에게 미칠 화에 생각이 미치자 탈출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변강쇠가>의 강쇠는 죽으면서 자신의 아내인 옹녀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자를 다 죽이겠다는 아내 독점의 욕망을 유언으로 남긴다. 그는 옹녀에게 붙은 상사뱀과 같은 존재이다. ‘상사뱀’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이가 뱀으로 환생하여 짝사랑했던 사람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사랑의 희생자가 가해자로, 무심했던 가해자가 희생자로 되는 위치의 역전이 주요한 모티프이다. 희생자는 이 뱀을 퇴치하고자 하지만 상사뱀은 퇴치되지 않는다. 원한을 풀어주는 것이 먼저이다. 죽은 강쇠를 둘러싼 사건들의 난해함은 정으로 세상을 읽던 옛 시선과 논리로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선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필자는 사랑받는 자보다 사랑하는 자 편에 서 있는 한국인을 본다. 때로 그 사랑이 아름답거나 현명하지 않아도 그 처절함을 긍정하는 마음이다.
동아시아고대학회 [The Association Of East Asian Ancient Studies]
설립연도
1999
분야
인문학>기타인문학
소개
본 학회는 동아시아권역의 고대의 역사와 문화, 언어와 문학, 종교와 철학, 민속과 사회, 고고학 등에 관한 고대학 관련분야의 학문을 학제적 국제적인 협력과 유대를 통해 연구의 가능성을 확대하고, 연구의 질을 향상시키며, 동아시아에 있어서의 학문발전과 문화교류 및 학자, 연구자, 회원 상호간의 유대와 국제적 친선을 도모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이를 위하여 본 학회는 동아시아고대학에 관한 연구발표회, 학술강연회, 강독회, 학술답사, 도서출판, 학회지 발행 등의 사업을 기획하여 집행한다.
간행물
간행물명
동아시아고대학 [DONG ASIA KODAEHAK ; The East Asian Ancient Studies]